배가 돌아올 때 제일 먼저 마중 나온 갈매기들 어찌 항구가 떠나는 곳일 따름인가 갈매기보다 먼저 마중 나온 눈길이 있다 뱃사람의 아내 그 눈에 천리 길 바다 들어 있다 어찌 항구가 떠나는 곳일 따름인가 ▲ 고은 / 아호는 파옹(波翁). 시인·소설가·수필가·평론가. 1933년 전북 옥구 출생. 군산고보 중퇴. 1958년《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피안감성』·『만인보』·『백두산』등 저서 100여 권. 대산문학상·중앙문화대상·시카다상 외 다수 수상. 시의 산책로-떠나는 모든 존재들이 반드시 돌아오는 일이 전제돼 있다면 이는 슬픈 일만은 아니다. 다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우리네 살이(生)가 매사에 불확실성을 지닌다는 것이 모두를 우울하게 만든다. 항구를 뒤로 하고 멀어져 가는 뱃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애환은 인간사(人間事)의 단면이다. 귀항(歸港)은 자연스레 본향을 찾아가는 일과 같아서 그들에겐 곧 귀향(歸鄕)이 된다. 이들을 반가이 맞아주는 눈물겨운 가슴들이 그곳에 있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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