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경주에서 출발한 실크로드 소리길이 경기도 고양에서도 울려 퍼진다.
27일 경주세계엑스포에 따르면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지휘 김재영)’가 오는 30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열린다.
실크로드 길 위의 주요 거점 국가들이 국경을 넘고 언어를 초월해 ‘소리’로 만나는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는 지난 21일부터 열고 있는 ‘실크로드 경주 2015’ ‘문명의 만남’ 테마의 공식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실크로드 경주 2015’의 주요 프로그램들이 경주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원에서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이번 행사는 서울ㆍ경기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지역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축제의 장’임을 알리자는 취지에서다.
동서 실크로드의 양 끝에 위치한 터키와 한국까지를 소리로 잇는 이번 음악회는 경북도립 국악단,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비롯해 터키, 우즈베키스탄, 몽골, 중국 등 실크로드 주요 거점 5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5개국 전통 악기 연주자와의 협연을 바탕으로 한국 작곡가들의 곡들로 꾸려진다.
음악회는 터키의 전통 발현악기 ‘바을라마’ 연주자인 지한 쿠르타란이 협연하는 바을라마 협주곡 ‘우스크다라’(김성국 작곡)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의 파우드존은 깃젝크 협주곡 ‘기류’(박천지 작곡), 몽골의 간볼드 발진냠의 마두금 협주곡 ‘초원풍정’(황호준 작곡)과 몽골민요, 중국의 양웬나는 얼후 협주곡 ‘향’, 김덕수 사물놀이의 ‘신명’이 공연된다.
바을라마, 깃젝크, 마두금 등 이번 음악회에서 만나게 되는 현악기들은 동ㆍ서양 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오랜 역사성과 특유의 음색 등을 간직하고 있다.
각 나라의 민족적 정서와 감각을 대표하는 악기인 동시에 실크로드 초원길로 이루어진 역사적, 문화적 교류를 증명하는 악기인 셈이다.
특히 한 사람의 목소리에서 두 가지 이상의 각기 다른 소리를 동시에 내는 몽골족의 독특한 가창법인 ‘후미’(Khoomii, 呼麥, ‘흐미’, ‘후메이’라고도 함)도 만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미’는 1명의 창자(唱者)가 목구멍으로 지속적인 저음부를 만들면서 동시에 다성부의 다양한 화음을 연출하는 후미는 관객들의 탄성이 절로난다.
한편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는 지난해 펼쳐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1천854석)와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1천55석)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한바 있다.
이 뿐만 아니라 2013년 터키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에서도 터키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아 일찌감치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관람문의는 02-3218-4868 으로 하면 된다.
엑스포 관계자는 “이번 공연 우리의 문화적 자산인 국악을 기반으로 실크로드 민족음악과의 만남, 다양한 전통악기와의 협연 등의 지속적이며 창의적인 음악 교류 활동을 통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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