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용률 감소…“다양한 용도로 활용해야”
KT링커스 “시 허가 필요…위치ㆍ예산 문제도”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최근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5천700만여 명에 달하면서 공중전화기의 이용률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1990년대를 풍미했던 공중전화 부스가 애물단지로 전락, 시대 변화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990년대 당시에는 앞사람이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동안 자기 차례를 기다리느라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휴대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용률 감소와 함께 그 인기는 식어버렸다.
26일 KT링커스 포항지사에 따르면 현재 포항시 관내 공중전화부스는 총 1천500여 대로 지난해에 비하면 100여 대가, 공중전화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1천여 대나 줄어든 상태다.
게다가 저조한 이용률에 비해 유지 및 관리비가 끊임없이 들다보니 매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라는 것.
공중전화부스에 대한 인식과 취급 역시 부정적으로 바뀐 지 오래다.
한때 없어선 안 될 존재였지만 이제는 원래의 용도와는 다르게 취객의 화풀이 대상이 되거나 흡연자들의 흡연 부스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도로확장공사 등으로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느라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시야 방해로 인한 차량 운전 불편, 미관 훼손 등 갖가지 이유로 따가운 눈총과 함께 ‘공중전화부스가 가게 간판을 가린다’며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휴대폰 이용자와는 거리가 먼 군부대나 도심 외곽 지역의 노인들, 어린아이들 등이 이용함에 따라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시민 윤모(45)씨는 “공중전화 이용률은 감소했지만 추억이 담긴 시설인 만큼 포항시가 적극 나서서 시민들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공중전화 부스를 다양하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시는 낡은 공중전화부스를 심장 충격기, ATM 등을 설치한 복합형 공중전화부스나 여성, 노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세이프 존, 문화공간인 무인도서관, 수족관 등으로 탈바꿈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KT링커스 관계자는 “포항시에도 3대의 복합형 공중전화부스가 설치돼 있다”며 “대구시처럼 세이프 존, 무인도서관 등으로 다양하게 바꾸면 좋겠지만 포항시의 허가가 필요한데다 위치, 예산 등의 문제가 뒤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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