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내년 2월로 미루자”
공무원ㆍ시군민들 혼란 가중
신뢰 먹칠…합리적 결단 필요
[경상매일신문=박동수기자] 경북도청 이전이 또다시 연기될 것으로 보여 곳곳에서 불만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3일 경북도와 안동시 등에 따르면 최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오는 11월 도청 이전이 사실상 어렵다. 내년 2월로 미루자”는 의견을 내놨다.
경북도는 당초 지난해 6월 신청사를 이전하기로 했으나 지난 연말, 올해 7월, 11월로 연기한데 이어 다시 내년 2월로 늦추려는 것이다.
도청 신청사 이전 시기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것은 경북도의회가 밀어붙이 식으로 이전을 요구하면서 경북도가 마지못해 추진하려하자 공무원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서다.
경북도ㆍ도교육청 공무원 노조 측은 그동안 “정주여건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내년 2월로 이전 시기를 늦출 것을 요구해 왔다.
경북도청 신청사가 들어설 안동ㆍ예천지역 공무원과 시ㆍ군민들도 혼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안동시 공무원 A씨는 “이전 시기에 맞춰 행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연기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는 11월 이전 추진해온 경북도의회 장대진 의장은 “신청사 이전을 주관하는 것은 경북도”라며 “도청에서 연기 결정을 하면 그 내용에 따라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다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최근 도 소속 공무원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 10월까지 신청사가 들어설 지역으로 이주하겠다’고 답한 공무원은 전체 응답자의 10%도 채 되지 않았다.
이전 계획 발표를 믿고 미리 신청사가 있는 안동ㆍ예천으로 이주해 대구로 역출근하고 있는 공무원과 신청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북도 선발대 직원들의 불만도 점차 커지고 있다.
도청이전 관계자는 이러한 불편사항을 고려해 조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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