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선린병원 환자ㆍ가족, 집단 피켓시위 벌여
“병원 하루빨리 정상화 돼 치료 받길 원한다”
[경상매일신문=이은성기자] 포항선린재활요양병원 환자 및 그 가족들이 전국 최초로 병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단 피켓시위를 벌이는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24일 오후 2시 선린재활요양병원앞 인도에는 ‘썩어빠진 경영자들 이권다툼 그만두고 초심으로 돌아가라!’, ‘병원비 꼬박 꼬박 내었더니 병원폐쇄 웬말인가!’등의 피켓을 든 150여 명의 환자와 보호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병원의 정상화를 호소하는 집단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인물은 이 병원에서 2년간 친정어머니를 간호하면서 생활해온 김진향(여ㆍ59)씨.
김씨는 “병원이 폐쇄되는 현실을 도저히 지켜볼 수가 없어 환자들을 대신해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하고 시위에 나섰다”며 “선린병원이 정상화되는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7일 김 씨 등 환자와 보호자들은 선린요양병원 폐쇄로 갈곳이 없어 두려움과 절망에 빠진 환자들에게 안정적인 대책을 수립해 재활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간곡한 내용의 탄원서를 5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포항시장과 보건복지부장관 등 관계요로에 제출했다.
24일 현재 포항선린재활요양병원은 30여 명의 간호사와 6명의 의사가 있지만 이들마저도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언제 그만둘 지 몰라 환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3층 이모 간호사는 “3개월째 월급을 못받은 상태에서 현재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차마 환자들을 두고 떠날 수가 없어 아직 근무는 하고 있으나 언제 그만둘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환자 이모(64)씨는 “종전에는 하루 5~6회의 재활치료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겨우 1회 받거나 아예 치료를 못받는 날도 있다”며 “하루빨리 병원이 정상화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환자보호자 김모(여ㆍ65)씨는 “산책하거나 치료받으러 갈때에는 산소통의 산소가 부족해 밖에도 마음대로 못나간다”며 “이마저도 언제 끊길 지 몰라 불안하다”며 하루빨리 정상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선린요양병원측에서는 환자들을 병원에서 나가라고 공식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의사들은 보호자들에게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고 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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