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영균기자] 포항지역 남성전문병원인 A의원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남성 수술이 은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의료사고 시비도 끊이지 않아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포항시 남구 오천읍 K모(60)씨에게는 지난 10개월여가 악몽 같은 나날들이었지만 내놓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어 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는 K씨의 경우 피해가 심각한 의료사고지만 부위가 민감한 남성수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초 K씨는 포항시 북구 한 남성의원에서 상담을 받은 직후 450만원을 우선 지불하고 며칠 뒤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후 참기 어려운 통증이 계속되자 며칠 뒤 재수술 이후 무려 7차례의 수술 끝에 부위는 엉망의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 K씨의 항의에 비로소 원장 P모(50)씨는 수술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선린병원 치료를 추천했으나 담당과장은 ‘자신이 없다. 상태가 심각하다’고 두손을 들었다. 이후 3월 영남대병원에서도 2회의 초음파검사를 받았으나 역시 ‘자신이 없다’는 소견과 함께 심지어 ‘수술 부위에서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됐다. K씨는 결국 6월초 서울 강남의 한 병원을 찾아가 어이 없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 P원장이 추천한 병원이었음에도 “돌팔이가 한 수술이다. 처방한 약도 먹지 말라. 아주대병원에서만 가능한 피부 이식수술 등 치료에 1천800만원이 필요하다”는 청천벽력같은 대답을 들었다. 이 무렵부터 병원의 태도도 달라졌다는 것이 K씨의 주장이다. 원장 명의로 소액의 각종 경비를 송금해오던 병원은 지난 7월초 1천만원을 분할 지급하겠다며 300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7월말 병원 측은 “돈이 없어 못 준다”며 송금 중단은 물론 항의하는 K씨를 수차례 경찰에 신고해 출동소동이 벌어지는 등 따돌림을 당했다는 것. K씨는 “지난 10개월 동안 심신이 망가지고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해 12만원씩의 일당벌이도 못해 마이너스대출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다”면서 “나이가 한참 어린 원장이 사과는 커녕 욕설까지 하며 대드는 등 모욕까지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의료기록 조작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병원 측이 의료기록지를 보더니 ‘수술이 7회가 아닌 4회로 기재돼 있다’고 먼저 문제를 지적했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포항북부경찰서는 A의원에 대해 사무장 병원 운영의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