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기자, 흡연단속 현장 지도원과 동행 취재 죽도동 등 PC방 실내 흡연자 적발…마찰도 관계자 “금연 구역서 흡연은 반드시 근절돼야” [경상매일신문=이은성기자] 정부의 강력한 흡연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내흡연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포항지역 ‘금연지도원’들이 대대적인 흡연단속에 나섰다. 지난 18일 본지 기자는 포항시의 흡연단속현장을 동행, 2명의 금연지도원과 함께 북구 죽도동 인근 PC방으로 향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흡연단속을 펼치는 금연지도원들을 향해 “일반인이 금연지도원으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가?”, “30대 1로 선정된 경찰 퇴직자인데 누구보다 잘할거야” 등 우려와 기대섞힌 말들이 흘러 나왔다. 이들 금연지도원은 60대 환갑을 지났음에도 180여 cm의 큰 키와 건강미가 넘치는 체력을 소유해 풍채가 너무도 당당해 보였다. 우선 처음 단속을 펼친 곳은 포항시내 건물 1층에 위치한 A PC방. 이날 낮시대에 방문한 이 PC방에는 10여 명의 손님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흡연을 만끽하고 있는 젊은 남성 2명을 발견했다. 먼저 사진촬영을 하는 등 증거를 확보한 금연지도원들은 흡연자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흡연단속을 위해 나온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어 신분증을 요구하고 10만원의 과태료를 인정하는 서류에 흡연자의 사인을 받는 것으로 첫 단속은 큰 무리가 없이 순조롭게 끝났다. 이어 펼쳐진 또 다른 PC방. 이곳에서도 역시 1명의 흡연자가 발견됐고, 금연지도원들은 이 흡연자에게 신분증을 요구했으나 상대가 거칠게 저항했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물고만 있었다”며 “사진상에도 연기는 나지 않는다”고 금연지도원에게 고함을 질렀다. 이에 금연지도원이 좀전에 물컵에 버린 담배를 꺼내보이며 재차 신분증을 요구했지만 이 젊은남성은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았다. 경찰을 불러라”며 현장에서 소란을 피웠다. 일순간 주변 손님들이 놀라 자리를 뜨는 반면 일부손님들은 상황을 주시하며 관심을 가졌다. 30분 정도 입씨름 끝에 더이상 금연지도원의 능력으로는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경찰이 출동해 단속을 마무리 했다. 흡연자들과의 단속과정에서 마찰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지만 때로는 훈방이나 계도, 홍보활동으로 끝날때도 있다. 금연지도원들의 가장 애로 사항 중 하나는 흡연 단속 시 순수히 응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오는 흡연자들이다. 이같은 조건에서는 사법경찰이 출동해야만 풀수 있는 문제였다. 금연지도원은 “대다수 흡연자들은 순수히 응하고 있는 반면 이번 같은 상황은 처음으로 겪는다”며 “단속에 응하지 않으면 경찰이 출동한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제대로 알고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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