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에 1차공정 생산라인 구축 세아그룹, 선진국에 에너지용 강재 등 수출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특수강 분야에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초 동부특수강을 사들인 데 이어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특수강 1차공정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올 3월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해 합병한 데 이어 최근엔 수출 물량을 늘리는 등 특수강 시장 수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최근들어 특수강 시장은 포스코와 동부의 특수강 회사가 합병으로 정리된 후 현대와 세아 간의 쟁탈전이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특수강 분야는 지금까지 철강업계에서 ‘샌드위치 시장’으로 불렸다. 주로 완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어 다른 곳으로 납품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만큼 산업의 중요도도 낮게 평가돼왔다. 하지만 글로벌 철강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특수강 산업은 철강업계에서 ‘마지막 남은 황금알’로 평가받고 있다. 생산 비용이 쇳물을 생산하는 전통적 철강산업에 비해 적게 들고 수요처는 항공기, 자동차, 특수 기계 등으로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강은 공정별로 살펴보면 쇳물을 봉강과 선재로 만드는 1차 공정, 봉강 및 선재를 세부 가공하는 2차 공정으로 나뉜다. 그동안 1~2차 공정 등 특수강 시장은 세아그룹의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이 절대강자였다. 1차 공정업체인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약 50%에 달했다. 2차 공정업체인 세아특수강 역시 국내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어섰다. 내년부터 특수강 시장은 확 달라진다. 현대제철이 내년 2월부터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모든 철강 제품을 한 번에 생산한다. 당진의 특수강공장에서 생산하는 선재와 봉강의 생산량은 각각 연 40만t, 60만t이다. 내년부터 당진특수강공장(1차 공정)에서 만든 소재를 올해 초 인수한 현대종합특수강(옛 동부특수강)에 납품, 2차 공정을 거친 뒤 볼트와 너트 등 완제품을 만드는 3차 공정에 이어 현대와 기아 자동차에 납품할 계획이다. 앞으로 양 그룹간의 점유율 확보전도 치열할 듯하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진출로 세아그룹으로선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다. 세아베스틸의 현대ㆍ기아차 의존도는 전체 매출의 25%에 달한다. 세아특수강도 경쟁사였던 동부특수강(시장점유율 20%)이 현대제철에 넘어가면서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일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예측도 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덩치 키우기와 수요처 확대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부터 유럽, 미주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용 강재와 고급 자동차용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세아제강이 이탈리아 강관업체 이녹스텍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 1분기 세아그룹의 특수강 해외 수주량은 7만7천914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수주금액은 15.6% 증가했다. 세아창원특수강(옛 포스코특수강) 인수 효과도 방패막이 될 전망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스테인리스선재의 60% 이상을 공급하는 국내 독점적 생산업체다. 이에 대해 한국철강협회 회원사 모 대표는 “현대와 세아가 특수강의 국내 시장을 놓고 싸우는 것은 서로가 손해를 보기 때문에 해외시장 개척과 제품 개발로 승부를 걸어야 될 것”라고 충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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