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성적표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날 지경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해양의 조선 3사는 지난달 사상 최악인 4조7천509억 원의 적자를 냈다.
조선산업이 외화를 벌어들이기는커녕 국민세금으로 적자를 메워야할 지경에 놓인 것이다. 제조업 강국 한국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조선뿐 아니라 반도체, 철강, 자동차 할 것 없이 주력산업이 매출감소와 경쟁력 악화로 허덕인다. 당장의 부진보다 더 큰 문제는 좀체 희망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밖으로는 중국에 치이고 일본에 밀리고 있으며 안으로는 구조개혁이 겉돌고 기업가 정신이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괜찮다는 반도체도 만만치는 않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많이 못 미치는 성적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앞날은 더 불안하다. 중국은 국가전략 차원에서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 역시 빠른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뛰어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리의 반도체산업은 미?중 G2의 공세를 이겨내야 하는 중차대한 숙제를 안게 된 것이다.
자동차는 수출내수 동반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5개 업체의 2분기 수출은 80만9천643대에 수출액은 114억8천67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한국의 자존심인 철강산업의 어려움은 좀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 들어 5월까지 수출액이 벌써 11% 넘게 줄었다.
진짜 위기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이유는 한국기업이 특유의 혁신에너지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창업세대의 역동적인 기업가 정신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며 현실안주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도전을 거리는 기업, 구조개혁과 규제철폐에 미온적인 정부가 합작해 만들어진 결과물로 봐야 한다.
이처럼 주력산업의 위기는 한국경제의 위기로 이어진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성장엔진이 멈추고 한국호는 좌초 위기에 놓일 것이다.
정치, 사회 전 영역에서 혁신적 사고와 변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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