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도동 야드장 증설에 주민 집단 반발
환경오염 등 문제점 우려 “즉각 철회” 요구
D조선 관계자 “긍정적인 측면도 봐주시길”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최근 포항 동빈항 일대 조선소들을 영일만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D조선의 송도동 야드장(선박을 건조하고 수리하는 작업장) 설치에 대해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오전 11시 포항시 남구 송도동 관내에는 ‘D조선의 야드장 설치를 반대한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게첨돼 있었다.
이는 D조선이 최근 SK저유소 부지(9천900㎡)를 매입해 야드장을 설치하자 인근 자생단체와 주민 등이 환경오염을 비롯해 송도동 발전 역행 등의 이유를 내세워 반대에 나서면서 각종 현수막을 부착해 뒀기 때문이다.
17일 포항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송도동에서 진행 중인 ▲백사장 복원 ▲해상공원 및 솔개천 조성 ▲교량사업(송도동~영일대) 등이 완료되면 지난 50여 년 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던 송도해수욕장이 옛 명성을 되찾음과 동시에 관광객들도 증가할 전망이라는 것.
특히 야드장이 설치되고 있는 부지의 위치는 교량 완공 시 송도의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송도의 대표 명소인 솔밭공원과도 인접해 있다.
하지만 야드장이 설치될 경우 미관을 해침은 물론 인근 지역의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만큼 이 사업이 진행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포항시의 발전에도 크게 역행하는 사업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송도동 개발자문위원회 측은 “D조선에 사업의 향후 계획과 대책 등을 논의하러 갔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답변밖에 못 들었다”며 “현재 총 9곳에 반대 현수막을 게첨하고 이강덕 시장께 건의서도 올렸다. 곧 집회 신고도 가질 예정이다”고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D조선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 중인 야드장은 블록을 이용해 배를 만드는 곳으로 부지는 원래 공장이 있던 곳이다”며 “시에서도 허가를 했다는 건 문제가 없다는 뜻인 만큼 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포항에는 조선 인력이 거의 없어 야드장 완공 시 외부 인력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며 “이들이 송도동에서 생활함에 따라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테니 주민 분들은 긍정적인 측면도 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조선소 이전 문제와 관련, “현재 시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계획만 세워둔 상태인데다 이전 시 발생할 여러 가지 문제점들도 있어 우리도 답답한 감이 없잖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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