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 지뢰사고로 우리병사 두 사람이 중상을 입었다. 북한군 소행으로 드러나 또 한 번 국민을 경악케 했다.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반이 현장에서 수거한 용수철과 목함파편 등이 북한제 목함지뢰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북한의 소행임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아군병사들이 지나는 길목인 철책통문 남쪽과 북쪽 양측에 지뢰를 몰래 매설한 것이다.
이는 정전협정의 위반은 물론 살상의도를 노골적으로 자행한 비열한 도발이며 테러행위라 하겠다.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비열하고 잔인한 도발을 한 것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군은 이제 모든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응징을 함으로써 사전경고나 엄포가 아니란 것을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
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사고는 48년만의 일이다. 그리고 이번 사고는 북한의 초청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방북하기 하루 전에 발생했다.
이는 북한이 겉으로는 평화와 대화를 말하면서 속으로는 남침전쟁 야욕을 여실히 드러내 보이는 야만적인 행동으로 치부해야 한다.
광복 70년을 맞아 경색된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일순간에 사라짐은 안타가운 일이지만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의 확고한 국방의지를 여실이 보여 줘야 할 것이다.
군사적 도발이 결코 그들에게 한치의 이로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줘야 진정한 대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대북경계태세를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일깨워준 것이라 하겠다. 사전 대비책이 안일했음을 자인해야 한다. 노크귀순, 대기귀순에 이어 또 한번의 오점을 남긴 사례다.
그러나 지뢰폭발 현장에서 우리 병사들이 보여준 침착하고 슬기로운 전우애는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수색대원들은 전우 두 사람이 잇달아 쓰러지는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고 경계태세를 갖추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후송작전을 전개했다.
참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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