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광복절 앞두고 경주 ‘통일전’ 참배
남북기금 2020년까지 100억원 확대
통일 서원제, 국가행사로 격상 추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7일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경주에 있는 ‘통일전’을 공식 참배한 후 경북도 차원에서 준비한 ‘3+3 통일공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은 올해를 통일준비의 원년으로 삼자는 강한 메시지다.
남북 교류협력과 통일공감대 확산을 위해 총 6개의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김 지사는 남북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3대 전략으로 ▲남북 교류협력 기금 확대 ▲남북 교류협력 100인 네트워크 구축 ▲남북 독도ㆍ실크로드 파트너십 추진 등을 제시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통일 공감 분위기를 이끌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김 지사는 “현재 5억 원에 불과한 경북도의 남북 교류협력 기금을 2020년까지 1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금조성에는 시군도 함께 참여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교류협력 100인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서는 “북한과 긴밀한 국내외 지도자, 해외자문위원 등을 대상으로 구성해 남북 지자체 간의 교류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미 이희호 여사, 탈렙 리파이 UNWTO 사무총장 등 많은 인사들이 경북의 남북교류를 적극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김 지사는 ‘남북 독도ㆍ실크로드 파트너십 추진’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힘이 실렸다.
김 지사는 “실질적인 남북 간 교류를 위해서는 양측이 가장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공동의 관심사인 독도와 실크로드를 축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며 남북 공동 독도 학술회의 및 실크로드 탐사 실시,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남북 공동참여 등을 예로 들면서 무게감을 실었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3대 전략도 내놨다.
‘통일서원제’국가행사 격상, ‘통일공감 포럼 운영’, ‘통일공감 아카데미 가동’등이다. 우선 경북도와 경주시가 매년 10월 7일에 치러 온 ‘통일 서원제’를 행정자치부 또는 통일부가 주관하는 국가행사로 격상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통일공감 포럼은 통일연구ㆍ통일교육ㆍ통일소통ㆍ통일확산 등 4개 분과에서 국제학술회의, 통일원탁회의, 사이버통일광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포럼에는 국내외 정치ㆍ문화ㆍ경제 전문가 등 50명 내외로 구성할 방침이다. 통일공감 아카데미는 전국의 대학생, 중고생 등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1만 통일인재, 10만 사이버 통일지킴이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지사는 “경북은 한반도 최초의 통일과업을 완수한 통일신라의 혼이 서려 있는 통일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라며 “이제 70년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는 데에도 우리 경북이 그 중심에 서고자 하는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서로의 신뢰와 이해가 전제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공감이 그 첫걸음”이라며 “거창한 사업보다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천 가능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 남북 지자체간 교류협력에 중점을 두고, 비록 힘들고 어렵겠지만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차근차근 통일에 대한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가 이날 참배한 통일전은 신라 삼국통일의 위업을 기리고, 민족의 최대 숙원인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곳으로 1977년 건립됐다.
이날 참배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도의원, 경주시의회의장은 물론 도청의 실국장급 간부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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