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서초교, 통학로 3곳 중 2곳 신호등 없어
표지판만 덩그러니…‘교통사고 노출’ 대책 시급
학교 측 “민원 제기했지만 답변 없다” 하소연만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포항제철서초등학교 통학로 3곳 중 2곳에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통학생들이 교통사고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남구 효자동 소재 포항제철서초등학교의 스쿨존은 승리교차로로부터 학교 운동장이 끝나는 지점(200여m)까지다.
이 도로는 등하교 하는 학생들은 물론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포스텍 교수와 연구원들, 포항포스텍 학생 등 하루에도 수백여명이 다니는 효자동으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 가운데 하나이다.
이 구간의 횡단보도는 포항제철서초교 정문 쪽 승리교차로와 후문 쪽 두 곳으로 총 세 곳이지만 신호등은 승리교차로 횡단보도에만 설치돼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학생들이 더 자주 사용하는 곳은 후문 쪽 횡단보도이지만 이곳의 안전장치는 신호등 대신 과속방지턱과 어린이보호 표지판 등이 전부이다.
실제로 평소 오전에는 포항시 소속 실버교통봉사단이 안전지킴이로 나서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건너고 있지만 오후가 되면 학교 소속 안전지킴이 1명만이 승리교차로 앞 횡단보도를 지키고 있는 실정으로 후문 쪽에서 건너는 수많은 학생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게다가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신호등 없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을 마냥 두고 볼 수만 없어 스쿨존 내에는 주ㆍ정차가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문, 후문 근처에 차를 세워 교통 흐름 방해는 물론 혼잡 사태에 따른 교통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달 21일에 교통 관련 캠페인을 실시할 때 횡단보도의 신호등 부재와 관련, 포항남부경찰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지금까지도 뚜렷한 답변이 없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측에서는 등하교 시 차량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여ㆍ48)씨는 “바쁜 아침 출근시간대에 건너편에서 아이를 내려주고 혼자 건너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을 졸인다”며 “아이들이 신호등도 없이 길을 건너는데 사고가 안 나는 걸 천만 다행으로 알아야 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신호등 설치는 교통안전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제출해 통과가 돼야 한다”며 “포항제철서초교 앞 횡단보도 신호등 부재에 대해 시에 직접적으로 민원이 들어온 게 없다보니 따로 심의를 한 적은 없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늘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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