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외과 중환자실의 김현아(41) 간호사는 환자 36명과 함께 병동에 격리된 이 병원 의료진 95명중 한사람이다.
메르스 확진자와의 접촉가능성으로 인해 격리 대상자가 되었으면서도 중환자실을 지키고 있었다. “메르스가 내 환자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맨 머리를 들이밀고 싸우겠습니다. 저승사자를 물고 늘어지겠습니다”라고 모 일간지에 편지를 보냈다.
김 간호사의 편지는 많은 사람을 울렸다. 한 대형 포털사이트에 그의 글이 소개되자 출근길 내내 이 편지를 읽으며 펑펑 울었습니다.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세요.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당신들이 진정한 이 나라의 영웅입니다 라는 격려의 글도 있었다.
하루사이 3천6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김 간호사는 편지글에서 다른 병원에서 감염된 상태로 이 병원에 와 숨진 확진환자(57ㆍ여)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의료진이면서도 미리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더 따스하게 돌보지 못해 죄송합니다.” 2주간의 격리에서 해제된 김 간호사는 자신의 글에 뜨거운 반응을 보여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편지를 다시 섰다.
“돌아가신 그분과 유족에게 국내 첫 메르스 사망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메르스를 옮기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하는 것은 아닌지 내내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14일의 잠복기 동안 열이 나는 사람이 있으면 더욱 긴장했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마음 졸였습니다. 메르스는 그분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지독했지만 함께 있던 의료진과 면역력이 약한 중환자 36명은 지금까지 단 한사람도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격리에서 풀려났습니다. 돌아가신 분에게 메리스를 옮긴 사람이란 오명이 남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많은 분이 보내주신 분에 넘치는 응원은 두려움에 떨리던 제 두발에 힘을 실어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말 한마디가 지친 어깨를 두드려 주셨고 보내주신 진심어린 박수는 서러움에 흐르던 눈물을 닦아 주셨습니다. 사람이 자기 의지대로 메르스를 옮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 당신과 같은 사람이 있기에 우리사회가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이며 메르스가 아니라 그보다 더한 고난과 질병이 닥치더라도 우리를 삼킬 수가 없을 것이란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 이 시간에도 내 환자를 살리겠다며 투철한 의무감으로 두려움 속에서 저승사자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헌신적인 의료진 분들께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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