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최대 우방국인 미국의 공식 지도뿐만 아니라 국무부 사이트에서 동해와 독도는 없다. 또한 한국(https://www.stat e.gov/p/eap/ci/ks/)을 소개하는 지도에는 남한만 보여 주고 있다. 서해는 황해, 동해는 일본해, 독도는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 Rocks)로 표기되어 있다. 영일만 앞바다는 일본해(Sea of Japan)라고 표기 되어 있어 울릉도와 독도가 자연스럽게 일본 영토처럼 보인다. 또한 ‘동해=일본해’, ‘독도=리앙쿠르 암초’라고 홍보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저지르는 기관 단체도 많이 있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다.
특히 포털사이트에서 ‘독도와 일본해’ 뉴스를 검색해 보면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한 공공기관이나 굴지의 기업체 등의 기사가 넘쳐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날 수 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서 이런 일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니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의도성이 없다고 하겠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일본해’대신 ‘동해’로 표기된 올바른 지도를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이를 소홀히 한 점은 무엇으로 변명이 가능할까. 공공기관의 경우 책임자를 엄중 문책해야 할 사항이라 생각한다.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하였던가, 2014년도에 미국 버지니아주의 동해 병기법안이 통과되는 등 미주 한인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어서 미 연방의회 ‘동해병기’결의안 상정과 2017년 국제수로기구회의(IHO) ‘동해병기’통과를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바다의 지명 문제와 영토의 지명 문제는 별개라는 주장도 있지만 미국 교민사회와 대한민국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일본에서 동해를 표기한 마지막 지도는 1894년에 발행됐다. 그해 청일전쟁에서 승리하자 일본은 동해를 ‘일본해’로 대체했다. 이후 국제협약을 통해 ‘일본해’가 전 세계에 고착된 것이다. 우리 정부가 동해를 일본해와 병행 표기를 추진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단독 표기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 국제수로기구의 성향도 일본해 단독표기에 많은 나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하니 매우 다행스럽다.
동해는 2000년 이상 불린 이름이다. 일본 고지도는 1810년 에도막부가 제작한 세계지도인 ‘신정만국전도’와 1865년 당시 일본 정부에서 제작한 ‘대일본총계약도’. 두 지도 모두 동해를 ‘조선해’로 명시하고 있다. 1750년 프랑스에서 제작한 지도는 동해를 ‘한국해(MER DE COREE)’로, 1794년 영국서 만든 일본전도에도 ‘한국해(COREAN SEA)’로 표기하고,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
독도와 동해 이슈에 대해 일본이 더 적극적으로 세계인들에 홍보하고 있는 마당에 독도는 물론 한국해(조선해) 자료를 공격적으로 내세워 일단 대안으로 동해를 병기하자는 전략적 접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독도는 분명 우리 땅이다. 명칭 논쟁과 독도는 극복하고 싶은 식민지 역사의 마지막 청산물이다. 일본해를 강조해 동해와 독도 이슈까지 희석하려는 의도가 깔린 일본의 속셈을 간파하고 확실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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