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번져가고 있는 메르스로 국민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치권과 사회지도층의 막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메르스 보다 메르스 공포가 더 무섭다는 말을 넘어 메르스 막말이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메르스 발생 초기의 은폐논란과 어이없는 대응전략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막말이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부채질하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에게 알아서 하세요”란 정부대응을 시작으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핵무기는 겁내지 않는데 중동 낙타독감은 겁내는 대한민국 사람 웃겨”라고 했고 김천을 지역구로 둔 이철우 의원은 “대한민국 사람이 겁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신종 변형감기로 이름을 바꾸던지 해야 한다”고 했다.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들을 겁쟁이로 취급한 발언이다. 그러니 메르스(MERS)를 코르스(KORS)로 고쳐 부르자는 말까지 나왔다. 정치인만이 아니라 한 개신교 목사는 “어차피 죽을 건데 왜 이리 난리냐”고도 했다. 막말은 그 폐해가 막말로 끝나지 않는데 있다. 떠 울리기조차 싫은 고통이 또 다른 사회적 재난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막말을 하는 이유는 뻔하다. 국가 위기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사회적 입지를 다지거나 책임을 회피시켜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새정치민주연합의 김경협 의원의 세작(細作 간첩) 논란으로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하다. 그는 트위터에 “비노는 당원자격이 없으며 새누리당 세작들이 당에 들어와 당을 붕괴시키려 하다가 들통났다”고 한 것이 발단이 됐다. 김 의원의 글은 계파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당 혁신위원회가 출범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그 충격이 크다. 또한 혁신위원들은 문재인 대표의 전위부대 같다는 조경태 의원의 발언, 현재 새정연 내 4개 그룹에서 분당 및 신당창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두고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당내 계파갈등이 격화될 조짐이 보이자 막말과 분열을 해당행위로 규정해 공천과 당직인선 과정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마음 한 뜻을 모아도 부족할 지금 불신과 분열의 막말이 넘쳐나면서 국민과 당원의 마음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이는 반(反) 혁신이며 혁신의 장애물로 혁신을 가로막는 어떤 장애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렇듯 사회지도층의 이런 행태는 우리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편 가르기로 분란만 확대시킬 뿐이다. 의료진과 일선 행정인력은 메르스 극복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가뭄에 국가적 재앙에 지금 대한민국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 모두 입장을 바꿔 막말부터 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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