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세명기자] 故 지용호 봉화경찰서장 순직 66주년 추모행사가 18일 봉성면 봉양리 속칭 미륵제 추모비 서 봉화경찰서 박주진 서장, 경우회장 등 20명이 참가해 참배했다.
이날 故 서장의 순직 추모행사는 해마다 유족대표, 참전용사, 단체장, 유관기관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던 것과는 달리 검소하게 치러졌다.
특히. 박주진 서장이 직원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 바친 고 지용호 서장의 숭고 한뜻을 기리기 위해 즉석에서 지은시를 낭독, 주의를 숙연케 했다.
故 지 서장은 1949년 봉화경찰서장으로 부임하고 같은해 6월17일 봉화군 재산면사무소가 공비들에 피습되자 경찰관 50명을 이끌고 출동했다는 것.
이후 미륵제서 총격에 7명의 직원이 사망하고 포위되자 자신이 서장임을 밝히면서 직원들을 보내줄 것을 요청, 현장에서 36세의 나이로 순직했다.
이와 같이 故 지서장의 고귀한 뜻을 후대에 기리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추모비를 세우고 이후에 동상을 건립해 해마다 추모제를 지내 오고 있다.
다음은 박주진 서장의 즉석 추모시다.
푸르다가 푸르다가
산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유월
봉성에서 명호를 넘어 재산으로 가는길
미륵제고개
이끼 두르고 눈감은 묘석
그 옆을 지키며 낮은 목소리
깊은 외침으로 말하는 이 서있다
1949년 유월 열이레날
마륵제 고개마루
중과부적총탄전
부하의 삶을 위해
내 목숨을
한 치의 주저없이 내놓은 사람
그 사람이 서있다
나이 서른 여섯
그런 기개는
그런 영혼은 어디서 왔을까
죽음을 넘어
세월을 넘어
경찰로
선배로
큰울타리로
영원히 살아있는
그 사람이 거기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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