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 기자]
경상북도가 총 예산 24억 원을 투입해 시행중인 포항시 북구 신광면 안덕리 지방도(신광~청하 구간)를 잇는 신설 교량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 늦어진데다 차량 통행마저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또 시공사가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운전자들과 보행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문제의 공사장은 신광면 68번 지방도의 ‘안지교’신설공사 현장이다.
이 도로는 서포항IC에서 신광면으로 진입해 청하면을 거쳐 영덕방면 국도 7번으로 연결되는 ‘지름길’로서 주말이나 여름 휴가철에는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급증하는 도로다.
이 도로 안심소류지 아래 위치한 구안지교는 안전점검에서 D등급을 받아 재난위험시설물로 지정돼 지난 2013년 8월8일부터 총 연장 547m의 새로운 교량을 건설 중이다.
하지만 이 공사 현장은 제대로 된 펜스조차 없이 PE드럼통 몇 개만 비치해두는 등 운전자의 교통안전시설물이 턱없이 부족하게 설치돼 있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현장이다.
특히 이 도로에는 가로등이 없어 밤에는 PE드럼통마저 잘 보이지 않아 초행길인 운전자의 경우 흙더미로 돌진하거나 근처의 논으로 빠질 위험이 매우 크다.
더욱이 이 급커브 도로구간은 공사장 근처를 왕래하는 운전자들을 위한 수신호요원 조차 없고, 교량 신설공사를 하면서 높이 5m 정도 성토를 하는 바람에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마주 오는 차량을 보기가 힘들어 운전에 큰 불편을 주는 구간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관리에 대한 정부의 대응수위가 매우 높아졌으나 이 현장은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당국의 지도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공기도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정도 늦어져 여름휴가철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인 대민종합건설(구미 소재) 관계자는 “현장의 상황에 맞춰 교통안전용품을 구비해둔다. 이곳의 경우 큰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감독관과의 협의 하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되레 도로를 지나다니면서 불편함을 느낀 운전자들의 화를 부추기는 꼴이다.
평소 신광면 68번 도로를 자주 지나다닌다는 강모(61)씨는 “매주 1~2회 정도 차를 몰고 이 길을 다니는 데 공사현장을 지날 때마다 사고가 날까봐 겁이 난다”며 “이 공사장처럼 붉은 드럼통 몇 개만 갖다 놓고 공사를 하는 현장은 처음 봤다”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한편 오는 11월 13일 준공 예정인 이 교량은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