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이후 5일간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대구 남구청의 한 공무원 역시 18일간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채 정상근무를 하다 양성판정을 받아 메르스사태 예방의 일선에 나서야할 일부 공직자들이 도리어 감염확산에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과 함께 권영진 대구시장까지 나서서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경북지역 첫 메르스 확진자인 포항 50대 교사는 확진판정을 받기까지 학교에서 정상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교사의 메르스 여파는 지역사회 전체로 전해졌다. 교사의 메르스 확진이 알려지고 첫 주말 평소 휴일이면 북적 거렸을 죽도시장이 한산할 정도로 관광객이 급감했다. 또한 대구시와 남구청에 따르면 남구청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공무원 K씨(52)가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2차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남구청 A씨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어머니의 병문안을 다녀왔으며 메르스사태가 국가적인 문제가 된 상황에서도 18일간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인과 저소득층을 상대로 업무를 계속하면서 직원들과의 회식에도 참석하는 등 인근 목욕탕에서 목욕까지 하므로 불특정 다수와 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K씨의 부인 역시 같은 구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교사와 공무원이 메르스 확산지인 삼성서울병원을 최근에 방문하고도 버젓이 수업과 업무를 진행한 것을 두고 정부와 공직자의 무능과 안일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앞장서야할 교사와 공무원이 정작 메르스 전파자가 됐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며 비도덕적 처사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물론 본인들도 힘들었겠지만 자신들로 인해 애꿎은 학생들이나 민원인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정녕 몰랐단 말인가? 알만한 공직자가 메르스 매뉴얼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인데 왜 그렇게 안일하게 대처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대구와 경북지역 첫 메르스 양성판정자가 공직자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허탈감을 더 해주고 있다. 지금가지 전국에서 유일한 메르스 청정지역이었던 대구 경북이 공직자에 의해 메르스에 노출돼 향후 파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일반인도 아닌 공직자인 두 사람은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 진원지였다는 공식발표에도 불구하고 자진 조치를 하지 않은 셈이다. 타 시도의 메르스 확산이 일반시민이었던 반면 메르스 청정지역임을 자임했던 대구 경북에서는 공직자가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시민들의 비난과 공직자에 대한 신뢰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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