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와 회화를 접목한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 해오고 오는 한국화가 김희열의 10번째 개인전이 1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김희열 화가는 코발트빛 가득한 한 여름 밤의 부엉이, 진사로 채색된 화려한 홍매, 선비의 기개를 닮은 낙락장송 등 40여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김희열 작가는 한국다도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차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근래에 야심차게 작업 중인 도자회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도자회화란 도자기에 순수미술을 접목하는 것으로 주로 기물보단 도판에 작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회화처럼 주어진 물감과 도구, 화면이 있어서 가능한 작품과는 달리 도자회화는 흙과 안료의 성질, 불의 소성 과정의 기술적인 방법과 더불어 작가의 표현능력, 시간과 인내, 노동이 필요한 그야말로 총체적인 조건이 주어졌을 때 가능한 작업이다. 즉, 일반회화는 작가의 회화적인 감각과 조형성으로 의도한 바를 쉽게 표현한다면 도자회화는 조형적인 미의식을 더해 도자의 물성과 소성 방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계산 그리고 시간과 노동의 인내가 필요하다. 그는 기존에 작업해오던 한국화 기법을 화선지와 물감대신 투박한 질감의 초벌도판위에 산화물안료(철, 코발트, 진사, 마그네시아, 티타늄 등 )만을 사용하고 전통도예기법과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의 도예기법이 우연에 의한 표현과 무기교의 기교에 의존한다면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현상은 우연성과 무기교의 기교 보다는 도자가 갖고 있는 특성을 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터득한 치밀하고 계획적인 회화적 이미지 표현에 주목을 둔다. 가마 속 1240℃ 불의 온도, 불길의 변화, 안료의 용융점, 흙의 성질등과 예측불허의 우연성의 조건과 환경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되는 만큼 끊임없는 실험과 경험 그리고 인내에서 비로소 흙은 몸이 되고 불은 작가의 마음과 정신을 담아 탄생한다. 전통적인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인물과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작가의 작품은 엄마를 기다리는 남매, 찻물 끓이는 다동, 다례도. 들차회의 정겨움, 진사 매화도, 소나무 등 생활 속 다도의 정신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진솔한 삶을 담아낸 도자 회화 작품들이다. 한편 김희열 작가는 계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대구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솔거사생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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