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ㆍ김경철 기자] 첫 확진환자는 포항 교사 삼성서울병원서 감염 후 포항·경주 병원 4곳 다녀 1차 음성-2차 양성 격리 전 학생들 가르쳐 지역 전파 우려 초비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청정구역으로 자임해온 경북이 뚫렸다. 게다가 접촉자 모니터링도 14일 기준 513명으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경북지역의 메르스 침공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첫 4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첫 4차 감염자는 76번 환자(75ㆍ여ㆍ6월10일 사망)를 운송하던 구급차 운전자(70)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로 격리 중인 A(59)씨가 2차 검진에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항지역 고등학교 교사인 A씨는 아들 치료를 위해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3시간가량 머물렀고 31일에는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1시간가량 있었다. 경북도 등 보건당국은 A씨가 메르스 2차 진원지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장시간 머무른 것에 주목하며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경주에 사는 A씨는 병원에 다녀온 이후 근육통을 동반한 몸살 감기증세를 보이자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경주 3곳과 포항 1곳 등 4개 의원을 돌아가며 진료를 받았다. 지난 1일에는 근육통 등을 호소하며 경주의 이운우내과에서 진료를 받았고, 2일에는 피부질환으로 포항의 서울의원을 찾았다. 3일과 4일에는 경주 서울내과와 이피부과의원에서 잇따라 진료를 받은 것이다. A씨는 또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학교수업도 진행했으며 지난 2일과 4일에는 조퇴를 하고 의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와 같은 이력을 가진 A씨에 대한 방역당국의 조치가 늦게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A씨가 경주시보건소로부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 7일이다. 경주시보건소는 이날 질병관리본부 연락을 받고 A씨와 A씨 아들을 방문 조사에 나선 것이다. 조사결과 A씨가 열이 나고 최근 여러 병원을 다녔다는 점을 고려해 이날 오후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 조치 시켰다. A씨는 당일 밤 진행한 1차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11일 오후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12일 오전 최종 메르스에 걸렸다는 확진을 받았다. A씨가 최초 서울삼성병원을 찾은 지난달 27일 이 후 12일 만에 이뤄진 조치다. 그동안 A씨를 진료한 의료진들이나 학생들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경북도는 12일 오후부터 A씨가 들른 의료기관 4곳을 휴진토록 하고, A씨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학생들의 귀가 중지 조치를 내리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A씨가 근무하는 학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합쳐서 교직원과 학생이 200여명이다. 또 A씨가 격리 전 다녀간 포항ㆍ경주 의원 4곳, 약국 3곳, 식당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인원은 162명으로 파악됐다. 도는 이 가운데 동료교사 B(48)씨가 의심 증세를 보여 12일 오후 김천의료원에 의심환자로 격리한 뒤 1차 검사를 벌였다. 그 결과 B씨는 13일 메르스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14일 오후 10시 2차 검사를 다시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B씨 외에는 A씨와 관련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B씨를 제외한 나머지 접촉자 381명 가운데 242명은 자가 격리 중이고 139명은 능동감시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A씨 부인과 아들이 지난 7일부터 격리 중이며 아직까지 특별한 증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의식 도 보건복지국장은 “현재 A씨 상태가 좋아져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계속 관찰하고 있다”며 “발열 증상을 보인 1일 이후에 그가 이동한 곳을 따라서 접촉한 사람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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