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장으로 익히 알려진 ‘레 미제라블’이 스케일을 갖춘 정통연극으로 대구에서 첫 공연된다.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최주환)은 제34회 정기공연으로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대구시립극단 제5대 감독으로 선임된 최주환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첫 작품으로 지금의 우리 현실과 닮아있는 명작의 동시대성을 통해 이 시대의 모든 레 미제라블을 위하여 희망을 갖고 살자는 긍정의 힘을 전달하고자 한다.
연극 ‘레 미제라블’은 뮤지컬의 노래와 춤에 가려졌었던 명작의 숨은 감동을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이 주로 노래와 춤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스토리를 전달했다면 연극은 오로지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을 전달하며 소설 속 표현을 대사로 옮겨 원작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은 세계적인 소설이지만 총 5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모두 읽어 본 사람은 드물다.
원작은 장발장이 빵 한 조각 때문에 억울하게 19년간 감옥에 수감된 내용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프랑스의 혼란스러운 시대적 배경과 사회문제, 윤리의식 등 많은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장발장의 인간적인 매력이 주는 감동과 따스한 정서를 느낄 수 있고 쟈베르의 냉철함에 가려진 확고한 신념이 반박할 수 없을 만큼 투철해 결코 나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쟈베르는 자신의 신념이 인간애에 상충되는 점을 발견하고 고뇌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연극 ‘레 미제라블’은 40여명의 배우들이 60여명의 인물들로 펼쳐내는 웅장한 대서사시로 인물들의 특징을 살린 최적의 캐스팅을 위해 대구시립극단 단원들 외 객원배우를 섭외, 완성도를 높였다.
장발장 役은 무게감 있는 실력파 배우 김동찬, 쟈베르 役은 대구시립극단 차석단원인 강석호 배우가 열연한다.
극의 사실감을 위해 어린 꼬제뜨와 어린 에뽀닌 등 아역은 별도로 섭외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연극이지만 다양한 무대기법을 만나 볼 수 있다.
화려한 영상과 함께 무대장치를 활용한 스펙터클한 장면은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바리케이트 장면은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며 웅장함의 정점을 찍는다.
공연티켓은 정가 R석 1만5천 원, S석 1만2천 원이며 예매는 대구시립극단 053)606-6323, 6344 또는 티켓링크 1588-789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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