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가 20여일째 전 국민을 공포속으로 몰아 가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 보건당국은 수년전에 구입한 열화상카메라를 설치조차 하지 않고 방치해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11일 포항시 남ㆍ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민의 혈세를 들여 열화상카메라(발열기) 2대를 각각 구입했다.
메르스 사태로 경주시를 비롯해 울릉군에서도 각각 3~5대의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한 상황에서 유독 포항시 남ㆍ북구보건소만 구입한지 수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설치조차 하지 않아 혈세낭비 논란이 거세게 일고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메르스로 인해 사망자 10명, 확진자 122명(11일 현재) 등 위급한 상황속에서 포항은 다행히 아직까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언제 확진자가 발생할 지 몰라 시민들은 크게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한 가운데 포항시 남ㆍ북구보건소의 메르스 예방체계에 대한 공무원의 마인드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시민들은 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오후 본사 취재진이 ‘메르스 전국 비상에 포항시만 미적미적’이라는 제하의 기사와 관련, 포항시 북구 보건소의 메르스 대응태세를 확인하기 위해 취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포항북구보건소 모 과장은 “열화상카메라는 메르스 예방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사람이 많은 공항같은 장소에 필요하고 보건소는 설치할 필요까지는 없다. 전문가 역시 이렇게 말했으므로 열화상카메라 설치는 절실하지 않다”는 등 황당한 발언을 했다.
이어 그는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할 경우 전문 인력이 관리해야 하는 상황인데 보건소업무로 바쁜 상태에서 열화상카메라를 수시로 체크해야 할 인력을 투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이를 두고 일부 포항시민들은 전국이 메르스사태로 심각한 당혹감에 빠진 현사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보건당국의 무사안일 및 복지부동 행정에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엿바꿔 먹을려고 수천만원짜리 카메라를 구입했냐? 정신차려라...” 등 보건당국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한편 포항남구보건소측은 11일 오전 그동안 창고속에 고스란히 모셔뒀던(?)열화상카메라를 긴급 설치하는 등 북구보건소측의 의료행정과는 상당한 대조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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