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강타에 국제사회 ‘한국 기피’ 현상 확대
모임ㆍ행사 등 잇단 취소…해외 관광객 발길 ‘뚝’
관광업계 ‘초비상’…道-대구, 돌파구 찾기 ‘올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서도 ‘한국 기피’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관광객 유치에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미 각종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된데 이어 외국 여행객마저 발길이 끊겨 메르스 여파가 활기를 찾고 있는 지역 관광시장에 먹구름으로 다가서고 있다.
게다가 내수시장마저 위축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메르스 사태 마저 장기화 될 경우 지역경제에는 치명적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경북도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취소된 외국인 관광객은 경북 1천800여명, 대구 285명에 이른다.
그러나 개별 여행객의 집계는 이뤄지지 않아 실제 취소된 외국인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의 경우 대만 굴지의 다단계 회사인 ‘뉴스카’는 1천800여 명의 직원들에게 공로 관광을 시켜주기 위해 우리나라를 선택했다.
이들 관광객은 크루저를 이용해 부산에 입항한 후 경주를 찾아 관광을 즐길 예정이었다.
대구에서는 10일 방문 예정인 홍콩관광객 9개팀 200명이 메르스 여파로 관광계획을 취소했다.
또 오는 15일과 19일 각각 대구를 방문키로 한 인도네시아 관광객 20명과 말레이시아 관광객 10명도 일정을 취소하는 등 우리나라 입국을 꺼렸다.
오는 19일 대구를 관광키로 한 일본인 5명도 발길을 돌렸다.
앞서 지난 8일 대구를 찾기로 한 중국과 미국 수학여행단 50명도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관광업계는 물론 호텔과 유통업계 등에 초비상이 걸리면서 경북도와 대구시가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외국 여행사를 상대로 경북지역은 메르스 환자가 없는 청정지역임을 알리는데 주력 할 것”이라며 “당장 홈페이지와 10일부터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관광 박람회’에 참석해 이런 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외국 관광객들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지만 국제여객기는 운항되고 있다”면서 “이번 주가 고비인 만큼 광광을 취소한 고객들이 여름 휴가철인 7월과 8월 다시 대구를 찾을 수 있도록 여행사를 상대로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한국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 8일 기준 4만5천명을 넘어섰다.
이들 가운데 중국과 홍콩, 타이완 등 중화권 관광객이 4만1천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과 동남아가 뒤를 이었다.
한국에 대한 여행 자제령도 잇따라 발령되고 있다.
홍콩은 지난 8일 메르스 대응 등급을 ‘경계’에서 ‘엄중’으로 격상하면서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피할 것을 당부하는 ‘여행 건강 건의’를 배포한바 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정부 역시 한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으며 심지어 메르스 감염국인 아랍에미리트 마저도 경기도를 여행주의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망신을 사고 있다.
미국도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통해 한국의 메르스 발병을 3단계의 공지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주의’로 분류하면서 여행할 경우 주의를 당부했다.
러시아 관광청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의 중동 국가와 한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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