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40대 男 흉기 소지한 채 대낮 학교 난입
가정문제로 불만 품어…“다 죽이겠다” 위협
학부모 “치안에 행정력 동원해야” 한 목소리
[경상매일신문=이은성기자]
포항지역 일부 초등학교의 교내 치안부재현상이 심각함에 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대낮 포항도심지의 모초교 수업시간에 한 40대 남성이 흉기를 소지한채 학교로 난입,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경악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괴한이 학교로 침입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지킴이와 교직원 등 어느 누구하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는 등 학교 치안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8일 오전 9시 56분께 포항 북구 A초등학교에 가정문제로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 B모(40)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침입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지난 3일 타지로 다녀온다고 집을 나간후 해외로 출국, 이곳에서 돈을 다 빼앗겼으니 돈을 보내라고 부인을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B씨 부인이 전화기를 꺼버리는 등 응대를 하지 않자 화가난 B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학교에 가서 다 죽여 버리겠다’고 엄포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B씨의 지인이 이같은 학교 난입사건을 접한 뒤 즉각 112에 신고하자 경찰과 인근 파출소 직원들이 총출동하는 등 긴급사태에 돌입했다.
몹시 흥분해 있던 것으로 전해지는 B씨가 학교 운동장에 도착하는 순간 경찰이 들이닥쳤다.
경찰이 B씨를 발견하는 순간 B씨는 이미 학교 운동장을 거쳐 교내로 진입하려는 절대절명의 순간이 연출됐다.
경찰과 마주쳤던 B씨는 겁에 질려 흉기를 휘두르며 자해를 시도하는 등 험악했던 장면들은 교내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하던 학생과 교사가 고스란히 지켜 보기도 했다.
이에 당시 체육교사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생들을 교내로 긴급 대피 시키는 등 안전조치를 취해 혹시 모를 대형 인명사고를 막았다는 것.
이후 경찰과 사건 당사자인 B씨의 가족 등이 적극 나서 B씨를 가까스레 설득한 끝에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현장에서 이 사건을 목격한 학생들과 교사들은 한동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대해 A학교측 관계자는 “남성이 교실 진입을 시도하기 직전 경찰이 출동해 큰 사고를 막을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두고 포항지역 대다수 학부모들은 “교내 학교 폭력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침입한 폭력사태까지 발생한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며 “최근 메르스 여파와 더불어 이번 사건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너무 걱정이 되는 만큼 교육당국은 이제라도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전 행정력을 동원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38)씨는 “대낮에 흉기를 들고 도심에 있는 초등학교에 침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며 “교육당국과 경찰은 학생 안전을 위해 밤낮할 것 없이 순찰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비인력 등을 대폭 확충해야만이 이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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