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이태헌 기자]
평택 방문 10대 3명 포함, 자가격리 여성 2명 추가
질병관리본부, 경북 30명ㆍ대구 30명 모니터링 中
주낙영 본부장 주도 ‘메르스 대책지원본부’ 가동
메르스 환자 현황, 대구시 홈피에 공개 등 확산방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감염자가 정부의 방역망을 뚫고 부산까지 확산되자 대구경북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건강하거나 10대와 20대는 안 걸린다는 정부당국의 발표와 달리 서울의 남자 고등학생(16)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메르스 공포는 지역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가 격리 대상자인 50대 여성이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 관광을 떠났다가 뒤늦게 경찰에 격리 조치되는 등 3차 감염 의심자가 활보하고 다녀 정부의 방역 역량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9시 30분 자가격리 대상자인 A(57ㆍ여)씨가 강원 강릉항에서 씨스타 5호(388tㆍ438명)를 타고 울릉도에 들어갔다.
A씨는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27일까지 대전 대청병원에 입원한 전력으로 지난 4일까지 보건소에서 능동 감시하다가 지난 5일부터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된 자다.
A씨는 자신이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된 사실을 모르고 지인들과 울릉도 관광차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울릉군 의료원에서 보호조치한 후 7일 오후 5시40분 평화호를 이용해 강릉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자가 관리대상자로 통보 받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B(34ㆍ여)씨는 지난 6일 안동 부모님댁에 내려왔다.
A씨는 3차 감염자와 대화를 나눈 이력으로 자가관리대상자로 분류된 상태다.
A씨는 지난 7일 새벽 열이 37.8도까지 올라 안동보건소에 신고한 후 안동의료원에 격리됐으며 혈액 등 1차 메르스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간호사의 아버지(72)와 어머니(68)는 현재 자택에 격리한 후 능동감시 중이다.
이로써 경북지역 메르스 의심환자는 지난 4일 평택을 방문한 고교생 3명을 포함해 5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지역의 모니터링 대상자는 경북 30명, 대구 30명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8일부터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경상북도 메르스(MERS) 대책지원본부’가동에 들어갔다.
지원본부에서는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각 부서 임무수행과 시ㆍ군 요청 사항 처리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지원본부는 경북도 재난종합상황실(5층)에 설치되며 각 부서 파견 직원으로 실무반을 편성해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수시로 관계부서 합동 회의를 열어 지원과 협조 방안을 강구 할 계획이다.
대구시도 해당병원 발생환자와 접촉했거나 병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보건소로 자진신고토록 독려하는 등 추적조사에 나섰다.
또 메르스 감염 위험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대구시와 구ㆍ군보건소는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갖추고 의심자 조기발견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확진환자 발생 및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 홈페이지에 1일 2회 환자 및 의심환자 발생 현황을 업데이트하는 등 정보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5월 20일 처음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이 후 다행히 도내 확진환자는 없으나 의심환자 분들이 있어서 걱정이 많다.”면서 “道에서도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만전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도민들께서도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협조와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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