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이 넘쳐나고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지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이 오면 숙연한 마음과 함께 조국의 산하에서 장렬히 전사한 분들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으로 새로운 감회에 젖곤 한다. 현충일은 1956년 4월 19일 대통령령(제1145호)으로 제정되어 1970년 1월 9일 국립묘지령(제4510호)으로 연 1회 현충 추념식을 거행하게 되었고 1982년 5월 15일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공포하여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24절기 중 6월 5일 또는 6월 6일 망종 무렵 전사자나 사자에게 제사를 지내던 풍습이 있었는데 이 풍습에 따라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했다고 한다. 제60회 현충일을 맞이하여 이름 모를 순국선열(殉國先烈)과 호국영령(護國英靈)을 추모하며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현충일 노래를 되뇌어 본다.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임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아 그 충성 새로워라. 현충일(顯忠日)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분들의 충성을 나타내고 기념하는 날이다. 현충일이 바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위한 날이지만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용어의 뜻을 잘 모르고 일상생활 뿐 아니라 공식적인 자리에서 조차 이러한 말들을 혼용하여 쓰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현충일을 맞이하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해서 그 의미를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 독립유공자는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지칭한다고 되어 있다. ‘순국선열’이란 “일제의 국권침탈(1895년)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가 순국한 자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ㆍ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자”를 의미한다. ‘애국지사’는 위 기간 동안 “일제에 항거한 사실이 있는 자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호국영령’의 의미는 무엇일까? 호국영령의 사전적 의미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명예로운 영혼’이라고 되어 있다. 즉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장(주로 한국전쟁)에 나가 적과 싸우다가 희생된 이들을 가리킨다. 되돌아보면 한국전쟁 당시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포탄 앞에 산화되어 갔는가? 한국전쟁(올해로 65주년)을 겪으면서 27만여 명의 장병이 전사하거나 실종되었고 76만여 명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 분들이 좁은 의미로 호국영령인 것이다. 기본적인 용어를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 하며 잘못 쓰이고 있는 용어들을 바로 잡으려는 것도 나라를 위한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전쟁 당시 처참했던 상황과 애절한 사연을 잘 묘사한 노래 중 하나가 비목(碑木)이라는 가곡이다. 종전 후의 애절한 상황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노래이다. 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6월 6일 현충일! 이 날은 전 국민이 사이렌 소리와 함께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기리는 날이다.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하며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 준 이름 모를 한 분 한 분께 고개 숙여 큰 절을 올리며 명복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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