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수성아트피아 극단열전 두번째 작품인 ‘극단 구리거울의 바냐 외삼촌’이 5일부터 오는 7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무대에 오른다.
극단 구리거울은 대구연극계에 학자이자 평론가로 입지를 굳힌 김미정 대가대 교수가 오랜 준비를 거쳐 지난해 창단한 신생극단이다.
창단 공연으로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올렸으며 고전에 대한 충실한 해석으로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인 ‘바냐 외삼촌’은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한 편으로 현대비극의 정수로 평가된다.
안톤 체호프라는 이름은 그동안 한국연극계에서 소위 ‘무드연극’으로 관객을 지루함에 빠뜨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체호프의 언어를 제대로 살린 번역을 바탕으로 진솔한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체호프의 연극도 재미있다는 반응이 연극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가치 없는 우상의 실체로 인한 인간의 상실감과 좌절을 그려내고 있다.
중후한 연기로 희랍극과 셰익스피어극 무대를 채워 온 대학로 중견배우 김동찬이 바냐를, 정제된 연기와 화술의 교과서라 불리는 전 대구시립극단 훈련장 이송희가 늙은 교수 세레브랴코프를 맡았다.
그리고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극에서 세련된 연기를 선보여 온 전 대구시립극단 수석배우인 김은환이 아스뜨로프역에 출연한다.
특히 올해 대구연극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중견배우 김수정이 마리아역을 맡아 작품을 든든하게 받친다.
노련한 배우들의 호소력 있는 연기가 체호프의 인물들을 생동감 넘치는 인간으로 되살려내고, 충실하고 깊이 있는 해석으로 묵직한 주제를 세련되게 풀어낼 것이다.
입장료는 전석 3만 원이며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4시에 공연한다. 문의 :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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