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구상미술 1세대 작가로 한국 근ㆍ현대미술사에 큰 자취를 남긴 초헌(草軒) 장두건(張斗建) 화백이 97년 삶에 마침표를 찍었다.
2일 고인의 관계자에 따르면 “사랑하는 이들의 배웅 속에 대한민국 예술계의 큰 별이 쓰러지는 순간이었다”고 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특히 고인은 포항 지역 미술의 뿌리 역할을 하면서 지역작가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최근 2주 전까지 포항시립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민들로 하여금 더 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장두건 화백은 지난 1918년 포항시 흥해읍 초곡리 출생에서 태어나 일본 동경 태평양 미술학교, 동경 명치대학 전문부 법과를 졸업했다.
해방 후 교편생활과 화업을 병행하다 1956년 파리 유학길에 올라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전개해나갔다.
장 화백은 귀국 후, 작가와 교육자로서 후진 양성에 헌신했으며 주요 미술단체를 결성하고 후원하는 등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올해 초까지도 작업에 열정을 쏟을 만큼 평생 작품활동에 매진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등에 다수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포항시립미술관 개관 당시 작품 50점과 올 2월에는 작품 19점과 작업도구를 비롯해 각종 자료 1천 여 점을 기증하는 등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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