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 여부 사전파악 못해…관광객 불만 폭주
접안시설 미비해 방문시간도 고작 20분으로 짧아
“관광 활성화 위해 체류시간 대폭 늘려야해” 주장
[경상매일신문=신동선기자] 독도 방문을 위해 길을 나섰던 수많은 관광객들이 기상악화 등으로 배가 회항하는 사태가 잦아지면서 입도를 원하는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게다가 관광객들이 독도에 입도해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 체류시간을 대폭 늘려줘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1일 조모(50)씨에 따르면 최근 40여명의 모 협회 회원들이 독도 입도를 위해 울릉도에서 4만5천 원의 선박이용요금을 지불하고, 독도입도를 위해 승선했지만 기상악화로 독도 주위만 맴돌다 입도한번 못하고 울릉도로 회항했다.
이로인해 울릉도 여객선 터미널에서 독도 입도를 못한 회원들이 선박이용요금을 되돌려 달라는 집단 항의사태가 발생했다.
협회 회원인 조씨는 “선박업체 측이 독도경비대 등과의 통신을 통해 기상악화 여부를 사전에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배를 운항한 탓에 돈과 시간만 낭비했다”며 “이런 허술한 관광객 관리는 독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 좋지않은 이미지를 끼쳐 울릉도와 독도 관광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우려 섞인 불만을 쏟아냈다.
현재 울릉도에서 독도로 취항하는 노선은 모두 4척으로 이 가운데 강원도 동해 소속 업체인 씨스포빌 측 선박이 3척, 돌핀해운 측 선박이 1척을 각각 운행하고 있다.
독도를 취항하는 선박은 30~4 0N(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쾌속선으로, 최저 430명에서 최고 470명까지 태울 수 있는 여객선이다.
선박업체 관계자는 “독도에서 회항하는 경우 환불에 대한 내부 규정은 없다”며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선장이 독도인근에서 기상을 판단한 후 입도할지 회항할지를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입도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울릉군청에 따르면 독도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하루 평균 1천여 명으로 예전에 비해 증가추세이며, 최근 들어 울릉도에 독도를 방문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독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접안시설이 미비한 관계로 입도를 어렵사리 한다해도 20분여분이 고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독도를 방문한 김모(58)씨는 “독도에 입도한 관광객들에게 20여분 밖에 시간을 주지 않아 행사도 대충 치른채 만세삼창만 부르고 나왔다”며 “독도 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입도시간을 대폭 늘리는 한편 독도 정상까지 올라가도록 해야만이 진정 독도가 우리땅임을 실감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독도관련 기관 한 관계자는 “독도입도시간 민원과 관련, 당초 입도 시간은 20여분으로 규정하고 있는 이유는 선착장이 너무 좁아 선박이 1척 이상이 오랫동안 머무를 경우 다른 배가 접안하기 어려운 현지 상황때문이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이를 두고 대다수 관광객들은 접안 시설을 대폭 늘려 제대로된 독도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당국은 적극 나서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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