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 대구가톨릭대에 한국인 못지않게 한국어를 잘하는 케냐 출신의 여학생이 있다. 사회복지학과 2학년 제인 완지루 음바가라(Jane Wanjiru Mbagara·24)는 한국에 온 지 3년이 안 됐는데 마치 한국인처럼 말한다. 제인은 최근 경희대 국제교육원과 연합뉴스가 공동 주최한 ‘제18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말하기 대회’에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참가신청자가 1천200명이 넘는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음으로써 그녀의 한국어 실력은 입증됐다. 발표 내용도 흥미롭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독도를 알리기 위해 독도를 주제로 잡았다. ‘독도로 오이소(오세요)’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독도를 방문한 경험, 독도의 자연과 아름다움, 독도를 지키고 싶은 마음 등을 잘 표현했다. 독도의 다른 이름인 우산도, 삼봉도, 가지도, 석도를 말할 때는 가요 ‘독도는 우리 땅’ 멜로디에 맞춰 불렀고 발표 끝 부분에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는 ‘독도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외로운 섬이라니! 내가 있잖아. 나는 너를 잘 알고 싶단다. 바위에 서서 지키고 있는 그 군인들처럼 마음으로 너를 지켜주기 위해 바다를 향해 왔단다’라고 읊었다. 케냐에서 1년간 대학을 다닌 제인은 지난 2012년 약 9개월 간 경기도 군포에서 웹디자인을 배우다 그러다 한국 유학을 결심하고 2013년 3월 대구가톨릭대 한국어학당에 입학했다. 한국을 선택한 것은 한국 드라마 영향이 컸으며, 미국에서 유학할 것을 권유하는 아버지 뜻을 물리치고 한국으로 올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잘할 수 있게 된 건 가요와 TV드라마 덕택으로 ‘무조건’ ‘님과 함께’ ‘꽃물’ 등의 가요를 즐겨 부르면서 한국어 발음이 나아졌다. TV 드라마에도 푹 빠진 그녀는 “TV드라마가 정말 재미있어서 주말과 휴일엔 하루 종일 본다. 드라마는 상황에 맞는 한국어 표현을 배울 수 있어서 더 좋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녀의 꿈은 케냐로 돌아가 사회복지 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케냐는 아직까지 장애인 복지와 서비스가 부족하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 복지를 개선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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