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안전해야 한다. 이때에 안전이라 함은 그 어떤 장소를 불문하고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그 어느 때도 마찬가지이다. 도시의 곳곳에 안전을 위협하는 곳이 있다면, 지역의 행정이 바로 잡아줘야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통행에서, 안전하지 못한 장소가 있다면 그 도시를 두고 결코 안전도시라고 도저히 말할 수가 없다. 포항 최대 장례식장인 북구 장성동 어느 장례식장이 조문객들의 안전을 돌보지를 않고 있었다. 이는 임시주차장에서 장례식장으로 연결된 보행로가 심한 경사도에다 험한 자갈밭이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건이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는 판이다. 지난달 27일 오후 8시께 이 장례식장을 찾은 한 시민은 안내원의 요구로 장례식장 뒤쪽 야산 임시주차장에 주차했다. 임시주차장에서 장례식장으로 가는 보행로는 1.5m정도 폭이었다. 거리는 7m가량이었다. 경사도는 30도를 훨씬 넘었다. 게다가 가파른 자갈밭 이었다. 그럼에도 안전밧줄도 없는 형편이었다. 이쯤이면, 전문등산객이라고 할망정 위험천만한 통행로이라고 말해야겠다. 이날 샌들을 신은 위의 시민은 간신히 지인들의 옷자락을 붙잡고 등산하듯 올라갔다. 안전 도모가 기껏 앞서가는 조문객의 옷자락일 뿐이었다. 70대로 보이는 노인이 비탈진 산길을 도무지 자신이 없다며 되돌아가기도 했다. 또 이날 저녁 11시께는 표시판도 없고 주차요원도 없는 임시주차장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다 겨우 주차장을 빠져 나온 시민도 목격됐다. 안전위협 북새통이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국방부 땅을 빌려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정식으로 이용하는 땅이 아니다. 그 어떤 시설물 설치도 힘든 만큼 공사는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지 못한다면, 안전요원을 위험한 곳마다 배치하면, 될 터이다. 늦은 때는 랜턴을 들고, 자기가 경영하는 곳을 찾는 조문객의 안전을 지켜줄 책무가 있다. 가파른데다 온통 자갈밭이라면, 곳곳에 안전사고가 도사리고 있다. 포항시 북구청 관계자는 장례식장과 의논해 계단식 보행로를 만들고 안전 밧줄도 설치하며, 야간 등도 몇 개 더 달아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의 안전을 도대체 누구와 상의한다는 말인가. 행정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강제성을 가져야 한다. 포항시가 진정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다면, 지체 없이 안전시설을 강제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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