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최대 장례식장인 북구 장성동 S장례식장이 조문객들의 편의를 애써 외면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있다. 이는 임시주차장에서 장례식장으로 연결된 보행로가 심한 경사도에다 험한 자갈밭으로 자칫 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오후 8시께 S장례식장을 찾은 시민 김모(여ㆍ36)씨는 주차장이 포화상태이므로 임시 주차장을 이용하기 위해 안내원의 요구로 장례식장 뒤쪽 야산 임시주차장에 주차했다. 임시주차장에서 장례식장으로 가는 보행로는 1.5M정도 폭에 7M가량되는 길이로, 경사도는 30도를 훨씬 넘는 가파로운 자갈밭이였지만 안전밧줄 하나도 없이 방치돼 있었다. 이날 샌들을 신은 김씨는 간신히 지인들의 옷자락을 붙잡고 등산하듯 올라갔지만 되돌아오는 길이 내심 걱정이 됐다. 아니나 다를까 문상을 마친 김씨는 가파로운 자갈밭에 샌들이 벗겨지면서 넘어져 딩굴뻔했다. 다행히 앞서가던 남성 지인이 간신히 지탱해주었지만 굴러간 한쪽 신발은 등 하나 없는 캄캄한 비탈길에서 어느쪽에 떨어졌는지 찾을길이 없었다. 동행한 사람들이 라이터불을 켜 간신히 김씨의 샌들을 찾았지만 김씨는 떨리는 가슴을 붙잡고 한참동안 놀란 심정을 쓸어내렸다. 이같은 피해사례를 경험한 조문객은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날 7시 30분께는 심한 자갈밭에 한쪽굽이 빠진 하이힐을 손에 쥐고 내려오는 여성시민이 있는가 하면 이에 앞서 1시간전에는 70대로 보이는 노인이 비탈진 산길은 도무지 자신이 없다며 되돌아가기도 했다. 또 이날 저녁 11시께는 표시판도 없고 주차요원도 없는 임시주차장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다 겨우 주차장을 빠져 나온 시민도 목격됐다. 이에대해 S장례식장 관계자는 “조문객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임시로 국방부땅을 빌려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정식으로 이용하는 땅이 아니므로 그 어떤 시설물 설치도 힘든 만큼 공사는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고 해명했다. 시민 박모(54)씨는 “장례식장을 찾는 수많은 시민들은 대체로 정장차림에 구두를 신고 오는 것이 다반사지만 안전바줄도 없고 경사도가 심한 자갈밭으로 안내하는 S장례식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시 북구청 관계자는 “장례식장과 의논해 계단식 보행로를 만들고 안전바줄도 설치하며, 야간 등도 몇개 더 달아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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