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 부엌을 보면
언제나 음식 준비하시던 엄마의 뒷 모습
그 많던 설거지 그릇 언제 치우셨는지
이내 우릴 학교 보내고 엄마는 일터로 향하신다.
학교 마치고 돌아와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언제나 밥상 위에 꽃보재기살포시 얹어 있고
그 보재기들치면 엄마가 준비해 놓은
내가 좋아하는 감자찌개, 고추튀김이 한 가득…
따뜻한 밥 한그릇 전기밥솥에서 꺼내
한 그릇 게 눈 감추듯 후딱 비우고
방 안에 덩그렇게 엎드려 숙제를 한다.
숙제 끝내고 밖에 나가 놀다보면
어느새 어둑해지고
멀리서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얼굴에 지친 표정 역력한데 나를 보고 금새 웃으신다.
저녁 준비하시는 엄마의 뒷 모습
빨래하시고 쉴 틈도 없이
이불에 쌀 천을 바느질하시는 엄마를 보며
나는 스르륵 눈을 감는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 엄마는 언제 쉬셨을까…
엄마의 쉼터는 나였으리라
나를 보고 하루의 피로를 잊었던 우리 엄마
나는 그렇게 엄마의 사랑을 먹고 자랐고
이제는 내 아이들에게 그런 사랑을 먹인다.
동아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 근무
아호 상수(想樹)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