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본 중 보호수 지정 나무 한그루뿐
무관심ㆍ예산부족 등에 제명 다 못해
기준 법 있으나 전문적인 관리 어려워
노거수가 당국의 무관심과 예산부족 등으로 제명을 다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공업 철강도시인 포항지역에 수령 수백년이 된 고목들이 관리 부실로 세월속으로 사라져가는 안타까움속에 노거수에 대한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포항지역에는 399본의 노거수가 분포돼 있다.
이 가운데 노거수 대다수가 200여년을 흘쩍 넘었지만 최근 10년동안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겨우 한그루뿐이다.
지난 2011년 10월 17일 수령 2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마을 인근 산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됐다.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노목, 거목, 희귀목으로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는 보호수로 지정하고 현재 장소에서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보호수 지정 기준은 법에 의해 마련됐으나 포항시는 예산부족 등으로 자세한 현장조사와 담당자의 업무능력부족으로 전문적인 관리가 어렵다.
노거수는 수령, 가치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가 이뤄져 판정해야 하는 까다로움으로 관리경혐이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는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포항시 북구지역 노거수 현황
포항시 북구지역에는 현재 노거수가 208그루로 조사됐고 이중에 죽장면이 47그루를 보유해 최고 오래된 숲 지역으로 꼽협다.
두번째로는 기계면 40그루로 조사됐고 세번째는 청하면 30그루 그다음 송라면, 신광면, 흥해읍, 기북면, 두호동, 득량동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느티나무가 가장 많은 80그루이고 팽나무43, 소나무25, 회화나무19, 참나무10으로 조사됐다.
북구지역의 노거수 중 가장 크고 수령이 700년부터 500년까지인 나무는 7대인것으로 밝혀졌다.
신광면 마북리 느티나무와 송라면 방석리 느티나무, 송라면 대전리 느티나무, 내연산 비하대 소나무, 흥해읍 민속발물관의 회화나무, 죽장면 가사리의 느티나무, 청하면 유계리 느티나무 등으로 500년 이상의 긴 시간을 인간과 함께 살아와 보존 가치가 큰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북구지역에는 수령 300년 이상인 나무가 46그루이고 200년이상은 104그루, 100년이상은 51그루이다.
북구 노거수중 흉위가 가장 큰 나무는 흥해읍 민속박물관의 회화나무로 680cm와 신광면 마북리 느티나무 670cm, 송라면 방석리 느티나무 610cm로 성인 4명 정도가 손을 맞잡을수 있는 둘레를 자랑하고 있다.
포항시 북구지역은 지리상 많은 노거수와 숲의 분포로 친환경 청정지역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관광자원이다.
▶포항시 남구지역 노거수 현황
포항시 남구지역은 191본의 노거수로 확인됐고 이중 장기면이 87그루로 절반 가까운 수를 보유하고 연일읍 43그루, 동해면 30그루, 구룡포읍 11그루, 대송면 9그루, 순으로 이어졌다.
노거수 수종별 분포는 느티나무가 59그루, 팽나무43, 회화나무32, 소나무15, 곰솔나무18, 이팝나무12, 상수리나무4그루 이다.
남구지역 노거수 중 수령이 가장 오래된 나무는 연일읍 중명리 회화나무로서 수령 600년과 장기면 계원리의 곰솔(용송) 500년이다.
이어 수령 400년이 넘은 나무는 5그루이고 300년 이상인 나무는 22그루, 200년 이상은 58그루, 100년 이상된 노거순느103그루로 분석됐다.
이중 흉위가 가장 큰 나무는 연일읍 중명리 회화나무가 640cm이고 장기면 장기중학교 교정의 느티나무가 550cm로 조사돼 300cm이상 거목이 포항시 남구에서만 무려 69그루가 분포하는 것으로서 포항지역의 우수한 자연사랑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노거수 관리
포항시 399본의 노거수중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돼야 할 나무는 총 100여그루로 밝혀져 당국의 시급한 대책과 노거수에 대한 시민의식이 어느때 보다 더 중요하다.
특히 당산목으로 지정돼 마을 주민들이 제를 올리고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수령 200년이상 노거수가 수십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보호 가치가 뚜렷해 빠른 시일에 보호수로 지정, 관리를 받아야 한다.
노거수는 대다수 개인이 소유하고 있고 고목에 관한 정보 부족, 예산 등으로 일부 지역주민들은 주변 텃밭이나 건물을 지을수 없는 어려움 때문에 애물단지로 생각하고 함부로 벌목, 훼손 하고 있다.
이에 따른 관련 규정이 없어 노거수의 보존은 소유자들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노거수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서 가장 시급한것은 노거수 주변 콘크리트 제거와 영양공급, 답압완화, 지장물 제거 등 생리생태적 활성화를 먼저 앞세워야 한다.
또 행정당국이 직접 노거수, 숲 보호 무육의 길잡이 지침서를 작성해 각 마을과 소유자들에게 배부하고 교육을 시키는 등 수목생태에 대한 식견을 높이도록 강구해야 한다.
이와 함께 노거수의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충분한 이론적 정리와 자료분석을 갖추고 그토대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수 있도록 행정적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최근 노거수를 보존해야 한다는 시민단체들이 늘고 있어 포항시는 정확한 조사와 관리대책을 강구할수 있는 인원을 구축하고 창조도시 포항의 위상에 걸맞는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강기호 ‘노거수 협회’사무국장은 “다른 지역보다 많은 노거수를 보유하고 있는 포항시는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 현재 기록된 수령일자의 확인과 주민들의 요구에 귀기울여 당산목으로 가치가 있는 노거수를 보호수로 등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강국장은 “노거수를 보존하기 위해 우선 생존이 가장 시급한 나무부터 관리해야 한다”며 “주변 노거수 중 수령확인이나 가치가 인정되면 당국에서 매입해 관리해야 하고, 원하지 않는 소유자한테는 주변 경작을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지원을 해주더라도 시민들이 노거수에 대한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 “적은 예산과 노력으로 399본의 노거수를 관리하기보다는 전문단체에 노거수에 대한 조사와 관리를 맡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노거수는 소유자나 읍면동의 요구에 따라 시에서 지정 고시하고 각 구청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보호수는 산림보호법 규정에 따라 선택해 보호수로 등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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