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관리공단 입주업체들의 지난해 생산액이 5년 전인 2010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철강업에 의존하고 있는 지역업체들의 경기가 올들어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특히 평상시에도 경쟁력에서 뒤지는 중소 철강제조업체들은 생산성 및 이익 증대 등을 위한 방안이나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포항철강공단)에 따르면 포항철강공단에서 관리하는 단지는 총 1만3천180m2(약 399만 평)부지에 포항 제1~4지구를 비롯한 청림지구 등 전체 5개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이곳 5개 단지의 지난 3월말 기준 입주업체 수(법인 기준)는 총 277개 법인에 344개 공장이 가동 중이다.
입주업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27개 공장이 금속관련 제조업체의 공장이어서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또 최근 5년간 연도별 업체 전체 생산액을 살펴보면 지난 2010년 16조6천379억 원, 2011년 17조8천864억 원, 2012년 17조7천144억 원, 16조 199억 원, 지난해 17조587억 원 등으로 17조 원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증감세가 답보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3년 전인 지난 2011년 17조8천864억 원보다 모두 적어 충격적이다.
특히, 플랜트와 조선 산업은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위급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포항시, 포스코, 포항시 포항상의, 금융기관 등 모든 관계기관과 업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 강구하고 있으나 사실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혁신을 자신의 삶의 목표로 오늘날 (주)제일테크노스를 일궈낸 나주영 포항철강공단 이사장은 지난 14일 본사가 주최한 ‘창조경제조찬포럼’에서 “포항철강공단의 작년 매출액이 최소한 20조 원은 넘어야 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중환자실에서 링거를 꽂고 있는 형국과 같은 포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포항과 포스코는 미국 피츠버그市(시)의 회생을 교훈으로 삼아 포항지역 공무원, 정치인, 경제인, 오피니언 리더, 포스텍 교수 등의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AP포럼’활성화 통해 빨리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장은 포항~울산~부산을 잇는 고속도로 조기 개통이 단기처방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53만 시민들의 단합을 역설했다.
포항철강공단 철강관련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철강경기가 이대로 가면 60~70%의 지역 철강업체들이 문을 닫아야 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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