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당규방문화회 30주년 기념전 ‘민화, 가문의 꽃이 되다’가 지난 13일부터 오는 2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조선후기 생활공간을 꾸미기 위해 장식적으로 그려진 민화는 이번 전시에서 실용성, 상징성, 예술성이 융화된 생활예술품이라는 민화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출품된 패브릭을 이용한 설치작품을 비롯해 병풍, 장롱, 소반, 보료 등은 회원들의 따스한 온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규방문화가 생활민화로 새롭게 태어났다.
진솔당 규방문화회는 죽리 이정옥 선생을 수장으로 감우 채안희 선생과 난석 김태열 선생 등과 함께 포항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전 서계에 한국 민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채안희ㆍ김태열 선생의 생활민화는 일상의 시름을 달래 온 한국 여인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져 있다.
작품은 그녀들의 한 세대를 반추하는 기록이자, 한국 여인네의 삶이며 우리 어머니의 모습 그 자체인 것이다.
이외에도 김민하, 김순희, 김정남, 김혜진, 류해숙, 류혜영, 손분하, 손원조, 승효정, 안은경, 오정희, 이명희, 이송이, 이정숙, 이진희, 정귀선, 정미경, 정숙영, 조에스터, 최명옥, 최현주 등이 참여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정옥 진솔당규방문화회 대표는 “다사다난했던 민화 작업의 시간들 속에서 손끝의 재주로만 사는 삶이 되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며 자신을 연마했던 젊은 날들의 모임이 어언 30년 세월이 됐다”며 “30여 년 전 의기투합하며 밤새 민화를 꿈꾸며 나누던 담소가 이제 현실이 돼 진솔인의 마음뿐 아니라 대중과 함께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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