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이 기획시리즈전으로 열고 있는 ‘2015 기억공작소’전과 ‘2015 유리상자-아트스타’전의 올해 두번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 2015 기억공작소展 ‘권순철 - 얼굴Face’
권순철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6월 21일까지 59일간 봉산문화회관 2층 제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권 작가는 다양한 인물화로 전시장의 3개 벽면을 가득 채웠으며 그림 속 얼굴이미지는 주인공 각자가 짊어져 온 생존의 시간과 윤리성 등을 느끼게 한다.
반대편 벽면에는 검은색 바탕 위에 불편하게 무릎을 꿇은 채로 가슴을 위로 들어 올리며 허리를 세운 자세의 인체 그림 ‘넋_몸’을 설치했다.
지난 수십 년간 끊임없이 서민의 얼굴을 스케치하고 캔버스 바탕에 물감으로 두텁게 그리는 권순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난 1919년 3월1일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한 33인의 ‘생존’울림을 마음에 두고 표현했다.
그 바탕에 1970~80년대 작가가 거리와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애잔하고 힘겨운 일상을 견뎌낸 서민들의 울림으로 겹쳐 기록하는 자신의 신체 행위 흔적들을 선보인다.
한편 권순철 작가는 경남 의창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1988년부터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 재불 한국 작가들을 위해 ‘소나무 협회 아틀리에’를 결성하고 그 중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 2015유리상자-아트스타 Ver.2 홍희령 나는 모르는 일이오展
회화를 전공한 홍희령의 설치작품전이 지난 1일부터 오는 6월 28일까지 59일간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홍희령 작가가 첼시예술학교 대학원과정을 졸업 후 지난해 귀국, 국내에서 가지는 첫 전시회다.
유학생활 동안의 다양한 자극과 가치관의 변화로 새로운 시도와 변화된 관점들이 적용된 작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진실한 삶에 관한 작가의 태도가 스며든 ‘낯선 놀이’를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 속에 담아 시각화하려는 작가의 예술적 실험으로부터 설계됐다.
홍 작가는 정치상황을 소재로 설치작업을 진행했으며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구슬봉이 매트리스를 일정한 간격으로 두드리면, 시커먼 가루들이 바닥에 떨어지고 검은 가루가 날리는 상황을 유리상자안에서 연출했다.
인간 본성에 관한 신뢰와 물리적 에너지의 충격력이 겹쳐지는 지점에 주목하는 작가의 주된 작업 태도는 언어적 유희와 시각적 충격의 조형화 사이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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