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명품 계란을 만들어보는 게 인생의 마지막 꿈입니다.” 지난 1983년 계란 유통업을 시작으로 소비자가 믿고 찾는 계란 생산에 청춘을 바친 박한수(61ㆍ사진) ‘청하에그린’ 계란 농장 사장의 소망이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 고현리에 자리한 ‘청하에그린’농장은 지난달 2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부터 ‘계란등급 판정’을 받았다. 정부가 인정해 주는 ‘계란등급 판정’이란 계란의 내용물, 외관에 대한 오염여부, 이물질 유무, 신선도 등을 과학적 기준에 따라 1+에서 3등급까지 판정하는 제도로 특히, 청하에그린은 동해안 최초로 받아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우리 본사에서 자동차로 7번 국도를 따라 20여 분을 달리자 ‘청하에그린’의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곳답게 입구에 설치된 자동차 소독기를 지나 도착한 청하에그린은 곳곳에 심어진 꽃들로 입구에서부터 닭 냄새 대신 꽃향기를 풍겼다. 소나무들이 자아내는 싱그러운 분위기는 잘 가꿔진 공원을 연상케 해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곳’이라는 양계장에 대한 인식을 깨트리기에 충분했다. 부지 2만2천㎡의 이 농장에서는 성계와 육성계 등 총 15만 수의 닭이 8개동의 계사에서 매일 10만~11만개의 알을 낳고 있다. 양계장 안으로 들어서자, 양계장 특유의 냄새나 계분 냄새가 전혀 나지않아 여기가 양계장인가 의구심이 날 정도로 깨끗했다. 특히, 이 농장에서는 생균제, 친환경 발효사료, 항암성분인 Cur cumin, 비타민 Trimix 등 인체에 이로운 각종 기능성 성분이 들어 있는 사료를 산란계에 먹이고 있으며 청하에그린 계란은 자동화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전용 엘리베이터와 무빙워크를 타고, 집란실로 이동한다. 이곳에서는 위생복을 입은 직원들이 계란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마지막으로 검사를 한번 더 한다. 이같은 까다로운 검수과정을 거친 계란은 ‘무항생제 명품계란’으로서 포항 지역은 물론 울산, 부산 등지로 유통되며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런 명품계란 생산에 온 정성을 쏟으며 인생을 바친 박 사장은 ‘무항생제 인증’, ‘HACCP 적용농장 인증’, ‘동해안 첫 계란등급 판정’ 등의 양계사업으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정부의 인증을 받아 성공한 계란쟁이다. 하지만 그 역시 숱한 실패와 고민을 거듭하다 너무 힘들어 2000년엔 사업을 잠시 손에서 놓은 적도 있다. 그가 계란을 버리지 못하게 동기는 지난 2002년 네덜란드를 방문해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양계농장을 보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공원 같은 양계장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박 사장은 ‘공원 같은 양계장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계란을 생산해보자’고 결심했다. 3년 뒤 그는 청하에 전국 최고의 친환경 양계장을 짖고, 다시 사업을 재개, 지금과 같은 현대화시설을 갖추고 명품계란을 생산하는 농장주가 됐다. 포항지역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납품을 꼭 해보고 싶다는 그는 “오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네덜란드인들이 부러워하는 세계적인 명품 계란을 생산해 보는 것이 마지막 달걀에 청춘을 바친 소망입니다”라고 말했다. ‘1차 산업은 결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달려온 박 사장의 미래는 여전히 계란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의 꿈은 반드시 청하에그린에서 영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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