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기계면, 위모씨 집 뒤뜰 포고나무 강풍에 쓰러져
나무 수령 약 550년 추정…주민들 애통함 금치 못해
수백년 동안 마을 주민들과 동고동락해오던 고목이 강풍에 쓰러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13일 포항시 북구청(구청장 이병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기계면 인비리 주민 위모(50)씨 자택 뒤뜰에서 자라던 포고나무가 강한 바람에 반으로 쪼개지면서 자택 지붕을 덮쳤다.
이 사고로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지만 자택 지붕이 찌그러지는 등 처마끝이 손상을 입어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집주인 위씨는 매우 놀라 관할 구청에 황급히 구조를 요청했다.
이 나무는 수령 약 550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조선시대때 부터 옛 선조들의 뙈약볕을 피하는 그늘이 돼왔고, 길을 가던 목마른 나그네들이 막걸리를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는 주막 역할을 하면서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석 인비리 이장은 “이번에 강풍에 쓰러진 고목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포고나무로 집주인 위씨의 개인 소유이며, 높이 약 15미터, 둘레 약 4미터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해 해왔다”며 “주민들은 이 나무가 갑자기 쓰러져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관할 당국은 이 나무을 회생시킬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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