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복합공사 확대를 둘러싼 종합건설업계의 불만이 드디어 거리로 터져 나왔다. 종합건설업계에서는 13일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3천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고 가두행진을 하는 등 국토부를 상대로 사상초유의 집단 실력행사를 보였다.
지난 1947년 대한건설협회 창립 이래 70년 가까이 줄곧 정부정책에 대한 파트너로서 논리적, 제도적으로만 대응해왔던 종합건설업계가 이처럼 정부정책에 반기를 들고 대규모 장외집회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집회에서 대한건설협회 최삼규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종합건설업계가 집단행동까지 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잘못된 정책은 개선을 요구해야 마땅하다”며 “소규모복합공사 확대 저지는 물론 제도 자체가 폐지되도록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지역 시ㆍ도회를 대표하는 중소 종합건설업체 대표들도 차례로 연단에 올라 국토부에 대한 규탄발언을 쏟아냈다. 전라남도회 김영구 회장은 “국토부가 소규모 복합공사 확대 추진시 중소업계간 업역분쟁이 심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당장 소규모 복합공사 확대정책을 포기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시회 박종웅 회장도 “소규모 복합공사 확대시 중소 종합건설업체들의 수주난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종합건설업계가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합심해 강력 대응할 것이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규모 복합공사 확대 저지를 위한 결의문도 채택됐으며 결의문에서는 국토부에 대해 “시행규칙 입법예고 철회, 일방적 주장만 받아들여 밀어붙이는 불통행정 중단, 건설물량 확대 및 적정공사비 확보 등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에 집중할 것”등의 요구사항을 내세우며 건설업 등록증 반납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을 선언했다.
행사 내내 “규제개혁 실적 쌓기에만 급급하고, 지역 중소종합건설업체가 무너지는 것은 안중에도 없는가”, “지역에서는 10억 미만 공사로 먹고 사는데 종합업체는 다 굶어 죽으라는 말인가” 등 지역 중소종합건설업체들의 애끓는 목소리가 강하게 표출됐다.
한편 집회에서는 국토부 청사 정문까지 ‘가두행진’ 등 소규모 복합공사 확대 철회를 요구하는 다양한 퍼포먼스도 진행됐고, 참석자 대표단은 국토부를 항의방문하고, 지역 중소건설업체 연명 탄원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앞으로도 관계요로에 탄원서 제출 등 지속적이고 다각적으로 소규모 복합공사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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