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가 왕래하는 신경주역 택시 승강장이 한번 진입하면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로 시공돼 있는가 하면 노면표시, 교통표지판 등 교통시설물이 엉터리로 설치돼 있어 시민과 관광객, 택시기사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어 경주시의 고집불통행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12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1월 호객행위와 승차거부 등 운수사업법 위반행위를 근절한다는 명분으로 1천930만원의 예산으로 공기 2개월 동안 석재 차선분리대 등을 설치하는 신경주역 버스ㆍ택시 승강장 개선공사를 시행했다. 신경주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일방통행 차로는 현재 총 5개 차선으로 오른쪽 버스 차선, 가운데 2개 차선 택시 차선, 왼쪽 2개 차선 승용차 차선으로 각각 표기돼 있다. 문제의 2개 택시 차선의 경우 경주시가 지난해 1월 혈세로 3차선과 4차선 가운데에 석재 차선분리대와 콘크리트 기둥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이곳에 한번 진입하면 긴급호출, 교대시간 등 급한 용무가 있어도 빠져나가지 못하고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앞 택시들이 손님을 태워 출발해야만 통과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어 택시기사들은 이 2개 차선을 ‘도로 안의 감옥’이라 부를 정도다. 게다가 승용차가 진입할 수 없는 택시 승강장에 버젓이 ‘승용차 하차장’이라는 교통시설물을 세워 놓아 시민과 관광객들로 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승용차 진입금지’라는 유도노면표시가 택시 전용차로 바로 코앞에만 설치돼 있는데다 택시인식차단기 마저 고장으로 작동되지 않아 이용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승용차 2개 차선 중 오른쪽 차선은 KTX 통과시각 전후에 불법 주차한 승용차와 택시가 뒤엉켜 차량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단속요원이 전무한 실정이다. 개인택시기사 김모(59)씨는 “신경주역 택시 승강장에 진입한지 30분 정도 지나서 급한 전화를 받고 빠져 나가려고 했지만 나갈 수 없어 3시간30분 동안 갇혀 있었다”며 “택시 승강장 2개 차선 중 1개 차선에 대해서만 주차하도록 하고 나머지 1개 차선에 대해선 통행할 수 있도록 석재 차선분리대 등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지역 대부분 택시기사들은 시당국의 이 같은 처사에 대해 통행자유권과 긴급피난권 등을 박탈하는 반인권ㆍ초법적인 발상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경주시 동천동에 사는 시민 박모(56)씨는 “KTX 열차 출발시각에 맞춰 승용차 전용차선으로 들어섰지만 불법 주차한 승용차와 택시가 뒤엉켜 뒤늦게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바람에 열차를 타지 못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호객행위와 승차거부 등 운수사업법 위반사례가 빈번해 CCTV를 설치하고 단속요원을 배치했지만 효과가 없어 이러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며 “택시기사들의 불편보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편익을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