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대구지방노동청장 3년 등 30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많은 학생들과 만나고 특강할 기회가 있었다. 강의 중 자주 내는 질문 중에는 기업이 사원들에게 급여를 많이 주고 싶은지 적게 주고 싶은지 그리고 각각의 이유이다. 특히 열정 패이가 사회문제로 되고 최저임금이 낮다거나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각한 마당에 무조건 적게 주고 싶지 물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답변이 상식적이다. 그러나 필자가 수많은 기업가들을 만나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표면상으로는 인건비가 비싸 사업 못해먹겠다는 답변이 우선 일차적이다. 그러나 기업가의 진정한 고민은 제대로 일한만한 능력 있는 젊은이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회사의 경쟁력에 진짜 보탬이 되는 인재가 더 큰 이익을 가져온다면 어찌 인건비를 아끼려고 하겠는가. 따라서 청년들에게는 사장이 급여를 많이 주고 싶어하고 본인이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발상의 전환을 권유한다. 그리고 필자가 법학박사라는 이력을 소개하면서 ‘박사보다 나은 것이 밥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박사는 자기 잘 난 것에 그치지만 밥 사는 사람은 타인에게 베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질문을 내어 답을 맞히는 학생들에게 상금을 주고 친구들과 차 한 잔 나누라고 조언한다. 나아가 감사하고 봉사하는 마음과 실천을 강조한다. 사실 대학생활을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매사 부정적이거나 냉소적인 자세를 가지면서 실제 기업 면접에서는 잘 할 것이라고 호언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면접관이 알곡과 쭉정이를 판별하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더욱이 심층면접이다 합숙이다 팀 플래이다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 평소의 인간관계나 품성이 여실히 들어난다는 점을 각별히 기억해야 한다. 흔히 필자부터도 대학 시절 공부한 스펙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였고 요즘 대학생들은 스펙을 쌓기에 너무 고생이 많다. 그러나 실제 기업에서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추기는 쉽지 않고 전문지식마저도 금방금방 올드 버전이 된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대학생들이 역 앞이나 지하철에서 아프리카 난민을 돕자는 등 훌륭한 취지의 모금 운동을 하는 것을 왕왕 본다. 그러나 막상 지하철에서 물건을 팔라고 한다면 스펙이 훌륭하면 할수록 자존심이 강하여 그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상대방의 자선심에 호소하여 남을 돕는 일은 이른바 쪽 팔리지 않고 정당한 경제행위로서 물건을 파는 일은 왜 그리 어려울까. 먼저 경제활동을 통해 내 힘으로 돈을 벌고 이를 바탕으로 자선행위를 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 아닐까. 기업은 이른바 자선단체가 아니고 영리를 추구하며 성장하면서 계속 고용을 창출해나간다. 따라서 기업이 원하는 핵심역량 즉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고 몸을 던져서라도 해낸다는 마음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기업은 스펙이 아닌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전역량과 마음자세를 필요로 한다. 취업하려고 희망하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나 선배들과도 자주 만나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근면 성실은 인생의 성공을 위한 제일의 덕목이다. 요즘 흔히 나오는 종갓집 드라마에는 장독대를 닦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부잣집이 망하려면 장맛부터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장독대를 닦아야지 이를 게을리하면 장독의 숨구멍이 막혀 장이 썩는다는 것이다. 안주인이 한 결 같이 부지런하지 않으면 집안 모두가 게을러져서 망조가 든다는 교훈이다. 필자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백 일간 새벽부터 밤중까지 정말 부지런하게 선거운동을 한 적이 있다. 이제 대학과 노무법인에서 인생 제2막을 펼치면서 지난 선거 운동 당시 초심으로 발로 뛰고 있고 성과도 나고 있다. 애플은 연간 100조원 흑자를 내어 우리가 자랑하는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전 세계의 거래처 직원들은 그런 애플 사원들이 무섭도록 열심히 일한다고 이구동성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제 열정과 패기로 사회생활을 시작 하려는 청년들에게는 당연히 성실이 성공의 가장 큰 덕목이다. 청년들이여 단군 이래 가장 많이 배우고 훤칠한 세대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비록 현실이 어렵고 팍팍하더라도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하자. 당신이라는 존재의 99%는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바로 에너지의 결정체이다. 따라서 절대로 왕년에 잘 나갔다는 식의 말을 하지 말자. 이는 곧 이미 늙고 희망이 없다는 의미이다. 수많은 시련을 겪은 스티브 잡스도 과거를 그리워할 시간이 있으면 미래를 보라고 역설하였다. 필자는 특강 시 왕년을 이야기하는 부정적인 친구들보다는 미래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친구를 사귀라고 한다. 자기 마음먹기기에 따라 아름답고 긍정적인 꿈을 꾸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그런 친구들끼리 만나 꿈과 희망을 키워갈 때 여러분들의 미래는 밝고 큰 꿈도 실현될 것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여 진정한 나만의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면 모두가 인생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수없이 외치면서 오늘을 열심히 한다면 밝은 미래는 여러분들의 것이다. 돈은 빌려주더라도 한번 온 청춘의 시간을 소중히 활용하여 명품 인생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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