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심근경색을 가정에서 손쉽게 검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포스텍은 최근 백금나노입자와 모세관을 이용해 심근경색 여부를 알 수 있는 단백질, 트로포닌Ⅰ(T roponin I)를 5분 만에 검출하는 등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교내 연구팀이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상민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와 이상희(박사과정)씨가 속한 연구팀이 미국화학회(ACS)가 발간하는 권위지, 애널리티컬 케미스트리(Analytic al Chemistry)지를 통해 발표됐다. 미국화학회가 발표한 저널논문 가운데 주요 연구결과로도 선정된 이 기술은 긴급한 진단을 필요로 하는 응급실은 물론, 의료설비가 충분치 않은 도서ㆍ벽지나 제3세계 국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 y)’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이 썩는 과정에서 혈액 속에 흘러나온 단백질을 측정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을 뿐만 아니라 고가의 분석장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체온을 재기위해 가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알코올 온도계 원리를 이용했다. 이날 포스텍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심근경색진단기술은 모세관 속 잉크방울이 심근경색을 알리는 단백질의 농도만큼 유리관 위로 올라가 심근경색에 대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 또 과산화수소와 백금나노입자를 활용, 이들이 만나면 산소가 형성하면서 부피가 팽창해 유리병 속의 압력이 상승하는 화학적 원리를 추가로 이용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연구에 사용된 검출 과정에는 단백질 트로포닌Ⅰ을 검출할 수 있는 특수 나노입자를 사용했다. 이를 혈액과 혼합해 유리병에 넣고 잉크가 담긴 모세관이 달린 뚜껑을 닫으면 과산화수소가 나노입자에 의해 분해돼 온도계의 온도가 올라가 듯, 잉크방울이 상승해 트로포닌Ⅰ 농도를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5분간의 반응으로 0.1ng(나노그램)/mL의 아주 낮은 농도의 트로포닌Ⅰ도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포스텍 관계자는 “교내 연구팀이 개발에 성공한 이 기술은 백금나노입자를 활용해 색 변화를 검출해내는 등 기존 기술에 비해서도 그 정확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만을 정확하게 검출해내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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