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30대 산모가 119 구급차에서 아이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포항남부소방서(서장 김학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 11분께 119종합상황실에 “아이가 곧 나올 것 같다”며 도움을 긴급히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신고를 받은 오천119안전센터 구급대에 따르면 남구 오천읍 용덕리 홍익빌라 1차로 출동, 현장에 도착해 임산부 손모(31)씨를 확인한 결과, 산모의 건강상태는 특이점이 없었으나 진통주기가 짧아졌고 자궁은 이미 많이 열린 상태였다는 것이다. 임산부를 실은 구급차량은 북구 장성동 소재 P여성병원으로 급하게 달렸다. 하지만 이동 중 산모의 진통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면서 아기의 머리가 산도 밖으로 나오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구급차량이 손씨의 집을 나선 지 10여 분이 지난 뒤 차 안에서 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황일규 대원은 “새 생명이 탄생하는 데 일조할 수 있어 구급대원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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