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동선 기자]
‘울릉도 호박막걸리’ 등장으로 축제 분위기 ‘후끈’
전국 각지서 3천여 명 몰려 휴일맞아 관객 ‘북적’
어수선한 점심제공ㆍ주차장도 없어 불편 ‘옥의 티’
제25회 이팝꽃축제 및 효(孝) 대잔치가 포항 흥해읍에서 포항시민을 비롯한 전국에서 몰려든 수천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10일 오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향교산에 마련된 이팝꽃축제장에는 포항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 등 전국 각 지역에서 휴일을 맞아 3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개회식 후 공연을 기다리던 조용한 행사장에는 한동R&C그룹(회장 천기화) 계열사 울릉우리술(주)측이 제공한 ‘울릉도 호박막걸리’ 2천병이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자 행사장은 성경에서 예수님이 물이 포도주로 변하게 했던 잔치 집 분위기처럼 크게 반기는 관람객들로 인해 축제의 도가니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특히 이에 맞춰 등장한 포항영일고 ‘에이블팀’의 파워댄스가 이어지자 울릉도 호박 막걸리의 신비로움에 취한 관람객들이 덩달아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등 연신 즐거운 탄성이 행사장 내를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병석 의원과 이칠구 포항시의회의장을 비롯한 도의원,시의원, 경찰관계자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장인 이 의원은 인사말에서 “포항 흥해읍은 KTX 서울과 포항을 잇는 직통선이 마련됐고 칠포리로 이어지는 왕복 8차선 도로 개통은 물론 수십만평 규모로 조성될 남옥지구와 이인지구, 초곡지구 등 신도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만큼 흥해읍이 규모를 갖춘 전국 주요도시로 탈바꿈 하고 있다”며 “앞으로 눈부신 발전에 걸 맞는 일자리 창출이 이어져 어르신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많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이팝축제와 효 대잔치를 통해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흥해읍이 전통사상인 효를 지켜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각종 부스에는 흥해농협이 제공한 이팝쌀과 청정미나리, 식재용 이팝나무 등을 시중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내놓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공적인 행사진행과는 달리 ‘옥의 티’도 종종 눈에 띄었다.
행사 주최측이 마련한 점심식사의 경우 일부 관람객들에게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이를 참다못한 관람객들이 주최측을 찾아가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이날 행사를 위한 주차공간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수많은 관람객들이 주차를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와 함께 북새통을 이룬 행사장에서 4세 어린이가 한동안 보호자를 잃어 주최측이 미아를 보호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보완해야 할 문제점들이 상당수 드러났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모(55)씨는 “수천여 명이 찾아오는 행사장 치고는 흥해향교산은 너무 비좁아 해마다 관람객들이 발 디딜 틈조차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포항시가 예산을 마련해 흥해향교산 내 규모있는 공원조성을 위해서라도 이팝나무를 제외한 다른 나무들을 정리해 공원규모를 넓히는 등 시민들과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좀 더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포항 흥해읍 이팝나무는 경상북도가 지난 1975년 12월 30일 기념물 제21호로 지정한 가운데 경북도가 보유한 천연 화유산으로 정평이 나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