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딸과 함께 놀이동산에 다녀온 직장인 황모(30)씨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양가 부모님과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좋을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지어 이번 달에는 조카 돌잔치와 직장동료 결혼식까지 겹쳐 부담이 만만찮다.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등 챙겨야 할 기념일들이 많아 3040세대에겐 일명 ‘마이너스의 달’또는 ‘죽음의 달’, ‘행사 지출의 달’으로 불린다. 모든 기념일들을 챙길 수 밖에 없는 3040세대는 경제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최근 선물이 비교대상으로 변질돼 버리는 사회적 현상으로 정신적인 부담도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포항지역 엄마들의 커뮤니티인 인터넷 사이트에는 벌써 한 달 전부터 스승의 날 선물과 관련한 고민한 댓글들이 수도 없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스승의 날 선물 뭐해주나요?’, ‘학원 선생님이나 문화센터 선생님도 챙겨야 하나요?’, ‘선물 가격은 얼마 정도가 적당하나요?’ 등의 고민 글로 150여개가 넘는다. 포항 지역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선생님 선물로 상품권, 화장품, 비타민, 간식 등 1~3만원대의 선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에는 카네이션 모양의 비누와 양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선물공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공문을 보내는가 하면 휴원하는 어린이집도 최근 들어 늘고 있는 추세다. 한 학부모는 “휴원을 한다고 해도 대부분 엄마들이 선물을 하는 분위기라서 안 하면 왠지 우리 아이에게 손해가 갈 것 같아 홍삼 세트를 준비했다”며 “다른 엄마들은 선생님 집으로 직접 택배를 보내거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선물을 보낸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부 이모(40)씨는 “최근 선물을 받지 않는 분위기로 휴원이나 공문까지 오는데 굳이 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이에게 스승의 날 취지와 뜻을 알리고 정성이 담긴 편지를 선생님께 쓰라고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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