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절벽’이라는 신조어가 새로 생길만큼, 취업의 절벽을 타넘는 것은 당대에서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설혹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도 적성과 동떨어지면, 중도에서 포기를 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취업전선이다. 게다가 경력이 단절된 이들이 재취업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국비를 투입하여 재취업의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재취업을 지속적으로 하기도 어려운 것이 우리의 냉엄한 현실이다.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는 지난 6일 교내 멀티미디어실에서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CNC선반’주간 3개월 과정 입교식을 가졌다. 이 과정은 만45세 이상 62세 이하 실업자와 전직 예정자,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단기교육훈련이다. 수료 후 전문기술인으로 취업에 나서게 된다. 오는 7월 말까지 3개월간에 걸쳐 교육을 받는다. 교육과정은 전액 국비이다. 훈련 기간 동안 최대 25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더하여 교육비와 교재, 실습복 등도 무료이다. 수료 후에도 지도 교수의 사후관리와 취업알선 등 지속적인 지원을 받는다. 이 같은 조건으로 볼 때에 실업자 등에는 참으로 안성맞춤이다. 위 같은 안성맞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준, 20여명의 수료생 가운데 11명뿐인 55%의 취업률에 그쳤다. 게다가 취업자들 중에서 상당수 수료생들이 양질의 취업을 하지 못해 중도 포기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당초 기능인 인력양성과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이렇다면, 교육에 투자한 세금만 버린 꼴이다. 실제로 지난해 취업한 A모씨 등에 따르면, 수료 후 취업해 현장에 나가면 유압식 테이블에 간단한 세팅 후 버튼만 누르면 되는 단순한 현장업무뿐이었다. 학교에서 배운 프로그램 제작이나 세팅 기술 등 기능적인 실력향상을 위한 업무들이 아니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취업에 성공한 모씨의 주장이 아주 중요한 대목을 짚었다고 본다. 교육과 직업 현실이 전혀 들어맞지가 않았다. ‘교육 따로’, ‘현장 따로’이었다. 이 같은 ‘따로’를 통합하지 못한다면, ‘따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게 너무나도 뻔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은 기업이 요구하는 ‘주문식 교육의 필요성’이다. 이 같은 필요성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취업률은 반 토막에 그칠 뿐이다. 따라서 포항폴리텍대학은 기업주문식 교육을 당장에 실천해야 한다. 또한 교육을 받는 당사자도 자기의 적성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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