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은 ‘어린이날’이었다. 이날을 맞아 온 사회가 어린이날을 축하하는 뜻 깊은 풍성한 행사를 가졌다. 어린이는 즐거웠다. 즐거움은 어린 새싹들에게 미래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도 가르쳐주었다. 어린이는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에 잔치에 뜻도 더했다. 이렇다면, 우리 어른들은 더욱 어린이를 위한 잔치에 한 점도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 소홀했다면, 어린이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된다. 그럼에도 이 같은 날에 일정 부분에서 어린이들에게 실망을 주고 말았다. 우선 좋은 것부터 보면, 포항교육지원청이 어린이날을 맞아 대규모 과학관련 행사를 가졌다. 포항교육청은 과학교사 동아리인 창의력을 키우는 과학교사들의 모임 주관으로 포항소재 경북과학교육원 광장에서 ‘제10회 포항과학새싹잔치’ 행사를 열었다. 제1 느낌 마당에서는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한 11개 과학 체험부스 활동에서 생활 속의 과학 원리를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했다. 또 제2 뽐내기 마당에서는 현미경의 세계 등 3개 체험부스 활동을 통해 과학적 성취감을 느끼도록 구성됐다. 이어 제3 흥겨운 마당과 제4 특별 공연 매직 사이언스 쇼 마당에서는 가족과 함께 과학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특히 5월 때 이른 더위에도 불구하고 ‘달고나 솜사탕’, ‘내 얼굴을 담아요’ 등 일부 행사 부스에는 수십여 명이 줄지어 차분히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날 후원기관인 경북과학교육원 측의 어류체험관에는 20cm 크기의 키싱구라미로 추정되는 어류 한 마리가 어항의 물위에 폐사한 채 버젓이 둥둥 떠 있었다. 어른들이 어린이들로부터 망신살을 당하는 현장이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교육원 관계자는 폐사한 어류는 스트레스를 받아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경위야 어떠하든 어류가 폐사했다면, 즉시 조치를 했어야 마땅했다. 관리 부실이다. 어린이잔치에 어른들의 한 가지 잘못으로 어린이들에게 실망만 잔뜩 안겨주고, 동심(童心)을 멍들게 했다. 오는 어린이날 행사 때는 이번의 망신살을 교훈으로 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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