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5일부터 오는 7월 4일까지 석가탄신일을 맞이해 특집진열 ‘신라의 호국사찰, 경주 망덕사’를 마련한다.
경주시 배반동에 터가 남아 있는 망덕사(望德寺)는 서기 679년(문무왕 19년)에 세운 신라의 호국 사찰로 이번 특집진열은 망덕사터에서 출토된 문화재를 처음 전시하는 자리다.
현재 절터 입구에는 당간지주가 서 있고, 지난 1969~1970년 문화재관리국의 발굴 때 금당터, 강당터와 함께 동쪽과 서쪽에서 목탑터가 발견됐다.
출토품은 통일신라 초기부터 말기 양식의 기와가 대부분이며 고려시대 유물도 확인돼 망덕사는 최소한 고려 초까지 존재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진열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연꽃무늬 수막새, 용얼굴무늬(龍面文) 수막새, 덩굴무늬 암막새 등과 고려시대의 공양구들을 선보인다.
망덕사터에서 출토된 기와는 사천왕사터의 출토품과 거의 비슷하며 특히 연꽃무늬 수막새들은 통일신라 초기부터 말기까지의 무늬 변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를 전시한다.
또 고려시대 공양구로 청동 정병(淨甁) 1점, 금동 그릇 5점, 불상 대좌 1점 등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정병은 군위 인각사 출토품(통일신라시대)과 전체적인 형태는 비슷하나 동체부가 좀 더 둥근 형태로서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한편 X선 형광분석기를 이용해 이 공양구들의 합금비와 도금 방법을 분석한 결과, 청동 정병은 구리 80%, 주석 11%, 납 8% 등으로 합금했고 금동 그릇은 청동 위에 수은 아말감법으로 도금했음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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